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47% 성장, CATL과 BYD 여전히 강세지만 판도 변화 조짐

2025년 상반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총 설치량이 299.6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3% 성장했다. 중국배터리산업협회(CABIA)의 통계에 따르면,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93.6%를 점유하고 있으나, 이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2.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시장이 여전히 몇몇 대형 제조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중소업체와 신규 진입 기업들의 영향력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과 BYD는 여전히 확고한 양강 체제를 유지 중이다. CATL은 상반기 128.6GWh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43.05%를 차지했으나, 이는 전년 대비 3.3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YD 역시 70.37GWh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1.55%포인트 줄어든 23.55%로 나타났다. 두 회사를 합치면 전체 시장의 66.6%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CALB가 19.46GWh로 3위를 차지했고, 폭스바겐과 협력 중인 궈쉰 테크가 15.48GWh, EVE 에너지가 12.21GWh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설치량을 기록한 유일한 기업들이었다. 선워다(9.07GWh), 스볼트 에너지(8.4GWh), Rept Battero(6.59GWh), Zenergy(5.95GWh), Jidian(4.23GWh)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터리 종류별로는 리튬인산철(LFP)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기업이 LFP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CATL은 38.81GWh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생산해 해당 분야 1위를 기록했지만, LFP 생산량만 해도 89.79GWh에 달해 BYD 전체 생산량보다 많았다. BYD는 거의 전량을 LFP로 채웠으며, NCM은 0.02GWh에 불과했다.

시장 집중도가 여전히 높지만, 점유율이 미세하게 분산되기 시작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중견 기업들이 서서히 생산량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CATL과 BYD 역시 시장 변화에 적응을 요구받고 있다. 배터리 기술과 화학 조성 다변화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몇 년 안에 시장 판도에 더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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