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가 2025년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SUV 부문과 중간 가격대 차량 부문에서 모두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더블 챔피언’에 올랐다. 전기차이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모델 Y가 신차이자 저렴한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테슬라 중국 부사장 타오린(Grace Tao)은 최근 웨이보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모델 Y가 SUV 전체 판매 1위, 그리고 20만40만 위안(약 3,852만~7,700만 원)대 차량 중 판매 1위를 동시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동안 모델 Y는 중국 내에서 총 171,491대가 판매됐다. 이는 두 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기에 충분한 수치지만, 잠재력은 이보다 더 크다. 상반기 동안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라인 일부를 신형 모델 Y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일정 기간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판매도 제한적이었다. 전환 작업이 없었다면 판매량은 더 높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모델의 출시로 인해 판매 상승이 더욱 기대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의 인증 목록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 Y L’이라는 이름의 롱휠베이스 버전을 준비 중이다. 6인승 구성으로 등록된 이 모델은 테슬라가 지금까지 제공했던 7인승 모델이 ‘성인에겐 비좁다’는 평가를 받았던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3열 SUV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모델 Y L은 특히 패밀리 SUV 수요가 큰 중국 시장에서 BYD 같은 로컬 브랜드의 3열 차량과 정면으로 경쟁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전망이다. 가격만 적절하게 책정된다면,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더 큰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