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독일 전기차 시장 장악…상반기 베스트셀러 10대 중 8대 차지

2025년 상반기 독일 전기차 시장은 폭스바겐 그룹의 독무대였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독일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10대 중 8대가 폭스바겐 그룹 소속 모델로 집계됐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24만9,155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6% 역성장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2023년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된 여파가 컸다.

놀라운 점은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판매가 내연기관차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독일 전체 자동차 시장은 5% 줄어든 140만2,789대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새로운 전기차 지원책을 다시 도입할 예정이다.

상반기 독일 전기차 판매 1위는 폭스바겐 ID.7으로, 총 1만8,017대가 판매됐다. 폭스바겐은 올해 초 미국 출시를 취소했지만, 본국에서는 예상을 깨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슬라 모델 Y와 BMW iX1만이 비폭스바겐 모델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전년 대비 56% 증가한 13만8,633대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7,563대), 이어서 쿠프라 포멘터(6,343대), 볼보 XC60 순이다.

브랜드별로는 르노가 7.9%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어서 스코다(4.6%), BMW(4.1%), 포드(3.7%)가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오히려 1.2% 줄었고, 메르세데스와 볼보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테슬라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 급감했다.

유럽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전기차 등록 대수 1위는 폭스바겐(13만5천 대 이상)이었고, 테슬라(10만9,262대), BMW(9만4,658대)가 뒤를 이었다. 유럽 전체 베스트셀러는 테슬라 모델 Y였지만, 이어지는 순위에는 폭스바겐 ID.4, 모델 3, ID.7, ID.3 등이 포진했다.

다만 폭스바겐은 미국에서의 고전이 뼈아프다. 2025년 상반기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약 13억 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그 결과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67억 유로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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