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쉐보레 볼트, 더 커지고 더 좋은 모습으로 부활 예고

2023년, GM은 전기차 대중화의 선두주자였던 쉐보레 볼트를 별다른 예고 없이 단종시켰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과 남은 재고의 판매 호조 덕분에 볼트는 GM 전기차 실적을 이끌었고, 결국 2026년형으로 다시 돌아온다.

GM은 최근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의 요청을 들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새로운 볼트의 모습을 예고했다. 앞서 복귀 소식 자체는 이미 알려졌지만, 실물 디자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속 볼트는 새롭게 다듬어진 전면부와 후면 램프 디자인, 그리고 테슬라 방식의 북미 충전 표준(NACS) 포트를 특징으로 한다. GM은 올해부터 캐딜락을 시작으로 자사 EV 전반에 테슬라 충전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2026년형 볼트는 기존처럼 해치백과 SUV 스타일 두 가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크기가 더 크고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EUV(전기 유틸리티 차량) 형태로만 출시된다. 다시 말해, 소형 볼트 EV 해치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트는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 전기차’라는 본래 정체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 전기차 세금 공제가 9월 이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담 없는 가격의 EV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

신형 볼트는 GM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적용받는다. 이는 이미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 캐딜락 리릭 등에서 사용 중인 기술로, 새로운 볼트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완전히 새로 설계된 모델은 아니지만, 각종 안전 사양과 전기차 핵심 기술은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만 5천 달러 수준인 이쿼녹스 EV보다 더 저렴한 3만 달러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엔 배터리 원가 구조도 개선돼, 이전 모델과 달리 GM 입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GM 사장 마크 루이스는 지난해 실버라도 EV 및 이쿼녹스 EV 공개 현장에서 “이번 볼트는 기존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2016년 첫 출시 이후 많은 이들의 첫 전기차로 사랑받았던 볼트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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