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자동차 사업부가 람보르기니 출신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새로 합류한 인물은 파비안 슈뫼츠(Fabian Schmölz) 전 람보르기니 수석 외관 디자이너다. 그는 샤오미 오토 유럽 외관 디자인 책임자직을 맡게 된다.
슈뫼츠는 람보르기니에서 테메라리오 모델 디자인을 주도했다. 이전 포르쉐 재직 시절에는 718 박스터와 비전GT 컨셉카, 그리고 나중에 타이칸으로 발전한 미션E 프로토타입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번 영입은 샤오미 오토가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샤오미의 첫 모델인 SU7과 YU7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외관 디자인을 두고 논란도 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SU7을 포르쉐 타이칸과,
YU7을 페라리 푸로상게와 비교하며 ‘미-쉐(샤오미+포르쉐)’나 ‘페-라미(페라리+샤오미)’ 같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리티엔위안 샤오미 오토 산업디자인 총괄은 회사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샤오미 오토 디자인팀이 ‘감정적 가치’를 우선시한다며, 기능적 파라미터는 벤치마킹할 수 있지만
감정적 가치는 대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샤오미 오토의 디자인 철학을 “과학적이고 자연법칙에 부합하며 직관적인 디자인 창조”라고 표현했다.
리티엔위안은 또한 전기차 시대가 중국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봤다. 중국 전통 자동차 분야가 역사적 깊이는 부족할 수 있지만, 신에너지차로의 전환이 ‘코너 추월’ 기회를 만들어
과거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좋은 디자인은 실용적인 사용자 요구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감정적 공명과 즐거움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산옌테크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이번 영입이 샤오미 오토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며, 유럽이 주요 목표 시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