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23일(현지 시각) 2026년형 EX90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충전 속도와 안전 기능, 편의 사양까지 전방위로 개선됐으며, 기존 차량 보유자에게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EX90은 2022년 처음 공개된 뒤 소프트웨어 문제로 출시가 지연됐다. 2024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나, 애플 카플레이 미지원과 잦은 오류 등으로 고객 불만이 이어졌다. 이번 개선 모델은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큰 변화는 전기 시스템이다. 기존 400V에서 800V 아키텍처로 전환되면서 충전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볼보에 따르면 10분 충전으로 최대 250km(약 155마일)를 주행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도 업데이트돼 안정성과 효율이 강화됐다.
안전 장비 역시 업그레이드됐다. 도로 상황과 위험 요소를 알리는 경고 기능이 추가됐고, 긴급 회피 조향과 자동 주차 보조(Park Pilot Assist)의 성능이 개선됐다. 전동 차양 기능을 갖춘 전자식 파노라마 루프도 새롭게 적용됐다.
차량의 핵심 연산 능력도 크게 늘었다. 듀얼 NVIDIA DRIVE AGX Orin 기반의 컴퓨터가 탑재돼 연산 성능이 500 TOPS(초당 1조 연산)로 향상됐다. 이는 스마트폰 성능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기존 EX90 소유자도 혜택을 받는다. 볼보는 2025년형 EX90 보유자에게 정비소 방문을 통한 무상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