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기 픽업 ‘텔로 MT1’, 2천만 달러 투자 유치…생산 준비 가속화

대형 전기 픽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스타트업 텔로(Telo Trucks) 가 정반대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불과 미니쿠퍼 2도어 크기(전장 152인치)에 불과한 초소형 전기 픽업 MT1을 내세워 “작지만 강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텔로는 23일(현지시각) 2천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공식 발표했다. 투자에는 공동 창업자인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ehar) 와 테슬라 공동 창업자 마크 타펜닝(Marc Tarpenning) 등이 참여했다. 텔로는 이번 자금으로 “양산 준비(production readiness) 및 연방 안전 규제 통과”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MT1은 지난 2023년 첫 공개됐으며, 현재 두 대의 시험용 프로토타입 제작을 완료했다. 크기는 소형 해치백 수준이지만, 독창적인 레이아웃 덕분에 5인승 좌석과 5피트 적재함을 동시에 확보했다. 후석 뒤편에는 리비안 R1T를 연상시키는 가로형 화물 터널을 배치했고, 폴딩 미드게이트(folding midgate) 를 적용해 서핑보드처럼 긴 짐도 실을 수 있다.

예상 판매가는 4만1,520달러, 양산 시점은 2025년 말로 계획돼 있다. 이는 전기 픽업 평균 가격 대비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미국 신차 평균 가격보다도 낮다. 텔로는 현재까지 1만2천 건의 사전 주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EV 스타트업 업계는 최근 2년간 피스커(Fisker), 로즈타운(Lordstown), 카누(Canoo), 니콜라(Nikola), 프로테라(Proterra) 등 굵직한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하며 혹독한 시장 환경을 증명했다. 특히 EV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지금, 소규모 제조사가 양산 체제에 안착하기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로의 전략은 명확하다. 대형 트럭 중심의 북미 시장에서 도심형 레저 수요라는 틈새를 파고드는 것이다. 텔로가 “작지만 알찬 전기 픽업”이라는 차별화된 비전으로 과연 양산 장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