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토, 선워다 계열 SEVB와 합작법인…배터리 자체 개발·생산 강화

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Li Auto)가 배터리 제조사 SEVB와 합작사를 세우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원가의 30~35%를 차지하는 배터리 분야에서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EVB는 선워다(Sunwoda) 산하 기업으로, 그동안 주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용 배터리를 생산해 왔다.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리오토와는 2017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리오토는 2022년 SEVB 지분 3.22%를 인수한 데 이어, 현재는 약 1,700명의 SEVB 직원이 리오토 전용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리오토는 이번 합작사 설립과 별도로 CATL과도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9월 23일, 배터리 공동 개발 계약을 향후 5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CATL과의 협력은 주로 연구개발 파트너십 성격이 강한 반면, SEVB와의 합작사는 리오토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배터리를 직접 생산·판매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리오토는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5C급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화학 소재뿐 아니라 배터리 구조와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200명 규모의 전담 연구팀이 운영 중이며, 마둥후이(Ma Donghui) 최고경영자가 직접 격주 단위로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작은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순수 전기 모델을 확대하려는 리오토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SEVB 배터리는 현재 리오토의 L6, L7 에어, L8 에어 등 주요 차종에 이미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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