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에 700km’…볼보, 장거리 전기버스 시대 연다

볼보버스가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700km(435마일)를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버스 섀시 ‘BZR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현존하는 전기버스 중 가장 큰 용량의 배터리 팩을 탑재할 수 있어 장거리 전기버스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최대 수준 배터리와 압도적인 성능

BZR 섀시는 모듈식 배터리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90kWh 용량의 배터리 모듈을 최소 4개(총 360kWh)에서 최대 8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8개의 모듈을 모두 탑재할 경우 총배터리 용량은 720kWh에 달하며, 이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전기버스 중 가장 큰 수준이다. 다만, 배터리 팩의 최대 무게는 4,280kg에 이른다.

강력한 성능의 모터는 이 거대한 차체를 가뿐하게 이끈다. 싱글 모터 버전은 최고출력 268마력을 발휘하며, 2단 자동 변속기를 거치면 휠에 전달되는 최대 토크는 20,900Nm(약 2,131kg.m)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듀얼 모터 버전은 최고출력 536마력, 최대 토크 33,500Nm(약 3,416kg.m)의 압도적인 힘을 뿜어낸다.

충전 방식 또한 유연하다. 최대 250kW를 지원하는 CCS2 규격은 물론, 버스 지붕의 연결 단자에 판토그래프(집전장치)를 내려 연결하는 ‘OppCharge’ 방식을 통해 최대 450kW의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기능이 포함된 충돌 경고, 측면 충돌 회피 지원 등 볼보버스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대거 탑재되어 안전성을 높였다.

BZR 섀시는 다양한 차체 제작사에서 각기 다른 디자인의 버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운전석 위치(좌/우)나 충전 포트의 위치도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첫 번째 BZR 섀시 기반 버스는 이미 제작을 마치고 유럽 북유럽 및 베네룩스 시장 투입을 앞두고 있다.

볼보의 BZR 섀시는 최근 공개된 만(MAN)의 ‘라이언스 코치 E'(최대 배터리 536kWh, 주행거리 650km) 등 경쟁 모델들과 장거리 전기버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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