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만 고집하던 스마트, 방향 틀어 PHEV 출시… 1회 충전·주유 시 최대 1,615km 주행

스마트(Smart)가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중국에서 선보인 스마트 #5 EHD는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가격은 18만9,900위안(약 2,270만 원)부터다. 이는 순수 전기차 버전인 #5보다 5만 위안가량 저렴하다. 공식 출시 일정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스마트는 2020년 독일-중국 합작사로 재출범하며 ‘순수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했지만, 이번 하이브리드 출시로 전략을 수정하게 됐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망설임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새 모델은 지리(Geely)의 ‘리션 하이브리드 2.0(Leishen Hybrid 2.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형 SUV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0m, 전폭 1.92m, 전고 1.70m이며, 휠베이스는 2.90m다. 구동계는 최고 출력 200kW의 전기 모터와 120kW를 내는 1.5리터 4기통 엔진으로 구성된다.

차량 하부에는 41.46kWh 배터리가 탑재돼 CLTC 기준 최대 252km를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연료탱크까지 가득 채우면 총 주행거리는 1,615km에 달한다.

외관과 실내 구성은 전기차 버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중국 전용으로 제공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운전자 보조 패키지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라이다(LiDAR) 센서와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X 칩 두 개가 포함된다.

스마트는 이번 모델을 중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향후 다른 수출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만 고집하던 브랜드가 하이브리드로 노선을 바꾼 이번 행보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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