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차세대 전기밴 PV7에 ‘모듈형 차체 교체’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한 대의 차량으로 미니버스에서 캠퍼밴, 화물 밴, 심지어 픽업트럭까지 하루 만에 바꿔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송호성 기아 대표는 최근 해외 인터뷰에서 “PV7을 기본 골격만 제공하는 형태로 내놓을 수 있다”며, 고객이 필요에 따라 차체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해당 기술을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구체적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자석을 활용해 차체를 고정하고 안전을 위해 추가적인 핀이나 클립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형 모델인 PV5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PV7부터 시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장 큰 과제는 인증 문제다. 국가별로 차체 형태에 따라 다른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여러 차체를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법적으로 어떻게 인정받을지가 관건이다. 송 대표는 “교체 절차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기아는 올해 PV5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전동화 상용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27년 PV7, 2029년 PV9을 출시할 계획으로, 세 모델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연간 2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지 특화 개조업체와 협업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PV7은 단순한 전기밴을 넘어, 차체 교체를 통해 다목적 차량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아의 새로운 실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