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대표 모델 ‘코롤라(Corolla)’가 마침내 전기차로 등장할 전망이다. 5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 기록된 코롤라가,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토요타는 최근 일본에서 진행한 온라인 생중계 행사에서 ‘코롤라 EV’로 보이는 전기차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오는 10월 30일 개막하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토요타 모델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콘셉트카가 등장했으며, 그중 하나가 전기차로 추정되는 코롤라였다. 차량 후면에는 ‘COROLLA’ 로고가 크게 자리잡고 있으며, 전면부는 막힌 그릴과 충전 포트로 보이는 부분이 확인돼 전기차임을 암시했다.
디자인은 기존 내연기관 코롤라보다는 토요타의 최신 전기차 디자인 언어를 따른 모습이다. 특히 업데이트된 bZ4X나 2026년형 CH-R 일렉트릭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반영돼 있다. 전반적인 실루엣은 중국 시장에서 BYD와 협력해 생산 중인 전기 세단 bZ3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토요타는 구체적인 제원이나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콘셉트가 양산형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롤라는 1966년 첫 출시 이후 50여 년간 1,2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3년에는 테슬라 모델 Y에 왕좌를 내주며 전기차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토요타는 코롤라 EV 출시 이후에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할 계획이다. 브랜드의 “모든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는 전략”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기 코롤라가 출시되면, 토요타의 전기차 라인업은 SUV 중심의 bZ4X(미국에서는 bZ로 개명), CH-R+, 어반 크루저(URBAN CRUISER) 등에 이어 세단 부문으로 확장된다.
한편,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코롤라 전기차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토요타의 신뢰성과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과거 bZ4X가 기대에 못 미친 만큼, 이번엔 실질적인 완성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