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포인트, 미국에 600kW급 초고속 충전기 도입 예고… 10분 충전 시대 연다

미국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초고속 충전 경쟁에 합류한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의 충전 인프라 기업 차지포인트(ChargePoint)는 내년부터 600kW급 충전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론상 1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지만, 현재 미국 내에는 이 정도 전력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충전기를 보유한 곳은 그래비티(Gravity)로, 500kW급 출력을 제공한다. 다만 실제로 350kW 이상 충전이 가능한 차량은 루시드 그래비티(Lucid Gravity) 한 종뿐이다. BMW iX3와 포르쉐 카이엔 EV가 내년에 이를 뒤따를 예정이다.

차지포인트의 600kW 충전기는 전자업체 이튼(Eaton)과 협력해 ‘익스프레스(Express)’ 충전소에 설치된다. 회사 측은 신형 충전기가 기존보다 설치비를 30% 절감하고, 공간 효율과 운영비 역시 각각 30%씩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몇 대를 설치할지,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는 초고속 충전 기술에 대비해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단계다.

문제는 차량이다. 미국과 유럽 제조사 모두 600kW급 충전 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 결국 중국산 전기차가 대량으로 유입되지 않는 이상, 미국에서 ‘1메가와트 시대’가 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와 볼보 EX90 등 다수의 전기차는 400볼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최대 250kW 수준이 한계다. 이를 넘기기 위해서는 전압을 800볼트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포르쉐 마칸 EV나 BMW iX 등이 이에 해당하며, 루시드 그래비티는 926볼트까지 지원해 중국의 초급속 충전 전기차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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