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첫 전용 전기 SUV ‘EO’의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베이징현대가 17일 공개한 EO의 시작 가격은 13만 위안(약 1,830만 원)으로, 중국 내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과의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EO는 현대차가 중국 현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 SUV로, 올해 5월 공식 데뷔 당시부터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용 모델로 주목받았다. 초기에는 아이오닉 4로 추정되기도 했지만, 공개 후 중국 시장에 특화된 독자 모델로 확인됐다.
이번에 출시된 EO는 ‘펀(Fun)’, ‘스마트(Smart)’, ‘테크(Tech)’ 등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3만~15만 위안(약 2,589만~2,987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88위안(약 1만 7천 원)을 예치하면 1만2천 위안(약 240만 원) 상당의 혜택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이 패키지에는 5천 위안 현금 보조, 전용 외장 색상, 보험료 할인, 가정용 충전기 설치 등이 포함된다.
EO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배터리는 64.2kWh와 88.1kWh 두 가지 LFP(리튬인산철) 팩이 적용되며, 각각 중국 CLTC 기준 540km와 722km의 주행거리를 지원한다.
단일 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160kW(약 215마력), 최대토크 310Nm를 발휘하며, 사륜구동(듀얼 모터) 모델은 총 233kW(약 312마력)의 출력을 낸다. 급속 충전 시 30%에서 80%까지 27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698mm로, BYD의 인기 모델인 ‘위안 플러스(해외명 아토 3)’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BYD 위안 플러스의 시작가는 11만5,800위안(약 2,306만 원)으로 EO보다 다소 저렴하다.
현대차는 EO를 중국 전용 모델로 선보였지만, 호주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는 “EO의 해외 출시를 검토 중이며,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