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차에 도전장… BYD, 초소형 전기차로 현지시장 공략

비야디(BYD)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로 불리는 경차(Kei Car)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형 세단이나 SUV가 아닌, 일본 도로의 상징이자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한 초소형 자동차로 현지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BYD는 최근 자사의 첫 전기 경차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일본의 독특한 경차 규격에 맞춰 설계된 이 모델은 이달 말 열리는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공개된 측면 실루엣에 따르면 신차는 짧은 오버행과 높은 차체, 네 모서리에 배치된 휠 등 전통적인 박스형 경차 비율을 따른다. 중국 SNS에 포착된 시험 차량에서는 슬라이딩 리어도어가 확인돼 도심형 실용성을 높였고, 실내에는 플로팅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시야 확보를 위한 이중 A필러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은 약 20kWh로, W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180km 수준이다. 히트펌프 시스템과 최대 100kW 급속충전 지원 기능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약 250만 엔(한화 약 2,358만 원)부터 시작될 전망으로, 니산 사쿠라와 미쓰비시 eK X EV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보조금을 제외한 기준으로, BYD가 현지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BYD는 이미 일본에서 수천 대 규모의 전기차를 판매했지만, 이번 모델은 처음으로 ‘일본만을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경차 시장은 일본 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사실상 독점해 온 영역으로, 외국 제조사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는 이번 시도가 일본 소비자들의 ‘중국차 수용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BYD의 신형 전기 경차는 오는 2026년 일본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다른 시장에 수출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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