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 내 로보택시 서비스 권역을 본격적으로 늘린다. 회사는 올해 안에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댈러스, 휴스턴, 마이애미 등 5개 대도시에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미 운영 중인 텍사스 오스틴과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에 이어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행보다.
로보택시 서비스는 테슬라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상용화 전략의 핵심이다. 다만 운영 방식은 지역 규제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예컨대 오스틴에서는 고속도로 진입만 제한된다면 무인 운행이 가능하지만, 베이 에어리어에서는 운전자 역할을 하는 안전 요원이 탑승해야 한다. 각 도시마다 자율주행 테스트 범위와 안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확장 속도 역시 지역별 규제 환경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엘론 머스크 CEO는 이와 관련해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이 우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발표는 그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로보택시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운영 도시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대한 테슬라의 전망 역시 변함없다.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는 “운전 중 텍스트 메시지 송신이 가능한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국의 안전 규제와 사회적 수용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지만,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을 “운전자 보조”에서 “운전자 해방”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미국 내 자율주행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웨이모, GM 크루즈 등 기존 플레이어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경쟁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규제 정비와 사고 사례 대응 방식이 서비스 확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