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Nio가 1,000km 주행이 가능한 150kWh 배터리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Nio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리는 소량 생산 후 사업성을 이유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배터리는 2021년 처음 공개됐으며, 본격적인 양산은 2024년 4월 시작됐다.
리 CEO는 150kWh 배터리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마케팅적 목적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능은 2023년 12월 14시간 동안 진행한 테스트 주행에서 확인됐다. 당시 Nio ET7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달렸다. 이 배터리는 중국 내 Nio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에서 제공되었고, 브랜드 내 모든 모델에 업그레이드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객 수요는 예상보다 적었다. 높은 구독료와 중국 내 3,500여 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덕분에 장거리용 배터리의 필요성이 제한적이었다. 현재 사용자의 97%가 75kWh 배터리를 선택하고 있으며, 과거 100kWh 배터리와의 비율이 균형을 이루었던 것과 대비된다. 대부분 운전자는 한 번에 1,000km 이상 주행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Nio는 150kWh 배터리의 유럽 출시 계획도 포기했다. 인증과 시험에 추가 비용이 들고, 실질적인 수요도 적기 때문이다. 회사는 대신 유럽 시장에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네트워크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