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전용 전기차 브랜드 ‘AUDI’가 광저우모터쇼에서 두 번째 신차의 기반이 될 ‘E SUV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 브랜드는 아우디의 네 개의 링 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영문 대문자 ‘AUDI’만을 내세우며,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독립 브랜드로 출범했다.
첫 번째 모델인 ‘E5 스포트백’은 지난해 9월 선보인 뒤 30분 만에 사전예약 1만 대를 넘기며 주목받았다. 폭스바겐 그룹은 중국 소비자 요구에 맞춘 ‘인 차이나 포 차이나’ 전략을 내세워 현지 파트너와 함께 제품 개발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AUDI의 개발과 생산은 SAIC-아우디 합작사가 맡는다.
이번에 공개된 E SUV 콘셉트는 E5 스포트백과 동일한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전면 유리 상단에 라이다 센서를 배치했고, 볼륨감 있는 휠 아치와 대형 휠을 적용했다. 측면에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달았으며, 후면 중앙에 배치된 조명식 AUDI 레터링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다.
파워트레인은 800V 아키텍처 기반의 109kWh 배터리와 최고출력 700마력에 이르는 상위 트림이 준비되며, 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모두 갖춘다. 순수 전기 모델 외에 증강형 전기차(EREV) 버전도 계획돼 있다. 출시 시점에 가까워진 실제 도로 주행 사진도 포착되며 양산이 임박했음을 예고한다.
차체 제원은 길이 5057mm, 너비 2042mm, 높이 1786mm, 휠베이스 3060mm이며, 800V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사륜 모델은 최대출력 500kW(67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에 도달한다. 중국 CLTC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700km다. 현지 가격은 26만 위안(약 5386만 원)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형 모델인 ‘E8’은 2026년 초 출시가 유력하다.
한편, 기존 네 개의 링 로고를 쓰는 아우디는 중국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4만 9699대로, 같은 기간 폭스바겐 브랜드가 17.2%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