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2026년형 GLB를 공개했다. 신형은 차체를 키우고 실내 패키지를 재설계했으며, 800V 기반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는 신형 GLB를 통해 준중형 SUV 시장에서 EQB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수요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세웠다.
차체 크기 확대…3열 공간 실사용성 개선
차체 길이는 약 4.73m로 기존 대비 5cm가량 늘었고, 휠베이스는 2.86m로 증가했다. 이 덕분에 2열 무릎공간과 3열 헤드룸이 모두 확장됐다. 7인승 구성에서는 3열 탑승 가능 신장이 약 1.75m까지 넓어졌다. 출입성도 개선됐다. 2열의 이지 엔트리 슬라이딩 거리를 늘리고 뒤 도어 개구부도 확대해 실제 탑승 접근이 이전보다 수월하다.
적재공간 역시 확대됐다.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715ℓ까지 확보되며, 앞쪽에는 100ℓ대 초반 규모의 프렁크도 추가됐다. 단, 3열을 세운 상태에서는 적재공간이 제한적이다. 5인승 모델은 슬라이딩 2열을 옵션으로 제공하며, 7인승은 기본 적용된다. 견인 능력은 전기차 기준 최대 2톤으로, 동급 전기 SUV 중 높은 수치에 속한다.
냉난방 시스템 재설계…실사용 중심 기능 도입
GLB는 냉난방 기능도 새롭게 손봤다. 새로 적용한 히트펌프는 여러 열원을 동시에 활용해 난방 효율과 전비를 개선했다. 영하 15도의 고지대 환경에서도 프런트 유리가 약 15분 만에 해빙됐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승차 시 자동으로 예열·예냉이 시작되는 기능도 도입했다.
MBUX 슈퍼스크린과 AI 어시스턴트
새 GLB의 실내는 CLA와 공유하는 MMA 플랫폼 기반으로 구성된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MBUX 슈퍼스크린으로,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3연속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내비게이션은 구글 맵스 기반으로 개편됐으며, 음성 제어는 차세대 AI 지원 기능을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GPT·빙 기술과 구글의 제미나이 및 맵스 데이터가 결합돼 자연어 질의·맞춤형 제안 기능을 제공한다.
물리적 조작계도 일부 복원했다. 볼륨은 롤러 방식, 크루즈 컨트롤은 레버 타입을 적용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반면 EQB에서 제공되던 회생제동 조절 패들은 빠진 상태다. 전체적인 마감 품질은 상위급 모델과 맞먹는 구성으로 설계됐으나, 도어 하단부 등 일부 구역은 내구성 중심의 플라스틱 소재를 유지했다.
800V 전기차 시스템…최대 631km 주행
전기 라인업은 GLB 250+와 GLB 350 4MATIC 두 종류로 시작한다.
GLB 250+: 후륜구동, 최고출력 200kW, WLTP 기준 최대 631km
GLB 350 4MATIC: 전·후륜 듀얼모터, 최고출력 260kW, 주행거리 614km
두 모델 모두 85kWh 배터리를 탑재하며, 800V 전력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급속 충전은 최대 320kW를 지원해 10분 충전 시 약 260km를 회복할 수 있다. 변속기는 2단 구조로, 출발 가속과 고속 효율을 모두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이후에는 58kWh급 보급형 전기 모델과 1.5ℓ 터보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는 48V 시스템과 22kW 전기모터를 DCT 내부에 배치해 단거리 전기 주행도 가능하다.
보안·운전자 보조 시스템 강화
차세대 센서 세트도 새로 적용됐다. 전방 카메라를 포함해 총 8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조합하며, ADAS 시스템은 ‘MB.Drive’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통합됐다. 기능은 차간거리 유지와 조향보조(L2), 향상된 자동 차선 변경, 대각선 주차 기능, 교차로 보행자 대응 등으로 확장됐다.
오프로드 주행 편의를 위한 ‘투명 보닛’ 기능도 지원해 차량 하부 지면 확인이 가능하다.
가격 및 출시 일정
GLB는 2025년 12월 8일부터 독일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GLB 250+: 59,048유로
GLB 350 4MATIC: 62,178유로
독일 기준 개인 리스는 GLB 250+가 월 305유로부터 가능하다. 국내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지 판매 일정과 전동화 전략을 고려할 때 2026년 하반기 도입이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