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희토류 없는 전기모터에 베팅…캐나다 에네딤에 전략적 투자

혼다는 차세대 전동화 기술 확보를 위해 캐나다 모터 기술 기업 에네딤(Enedym)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네딤은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와 전동 파워트레인, 구동 제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핵심 모터 기술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위치한 맥마스터 이노베이션 파크에 본사를 둔 에네딤은 현재 70건이 넘는 특허 및 출원 중인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기모터를 기존 방식보다 훨씬 짧은 시간과 낮은 비용으로 설계할 수 있는 디지털 설계 플랫폼도 자체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에네딤의 핵심 기술은 영구자석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SRM 기반 전기모터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 구동 모터는 희토류 금속으로 만든 영구자석을 사용하지만, 이는 원가 부담이 크고 환경적 문제도 동반한다. 에네딤은 독자적인 모터 구조와 제어 기술을 통해 기존 SRM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음과 효율 문제를 개선했다고 설명한다.

알리 에마디 에네딤 대표는 “고유한 모터 설계와 제어 전략, 최적화 기술을 통해 SRM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에네딤의 모터는 정숙하면서도 효율과 출력, 확장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혼다 측도 에네딤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혼다의 오자와 마나부 전무는 “에네딤의 SRM 기술은 희토류 소재에 의존하지 않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라며 “비용과 환경 측면에서 부담이 큰 기존 영구자석 모터를 대체할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혼다가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 소재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구동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향후 에네딤의 기술이 실제 양산차에 적용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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