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캐스팅 구조 수정… 디자인은 그대로, 생산성은 달라졌다

겉으로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지만, 테슬라(Tesla)는 사이버트럭에 조용한 변화를 적용했다. 외관이나 상품성 변화가 아닌,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기 위한 구조적 수정이다. 이 사실은 최근 사이버트럭 프로그램의 수석 엔지니어가 직접 밝히며 알려졌다.

사이버트럭은 최근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IIHS)로부터 최고 등급인 ‘Top Safety Pick+’를 획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에서는 “차량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실제로는 안전 성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제조 측면의 개선이었다.

외관 아닌 ‘캐스팅’의 변화

테슬라는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기능을 수시로 개선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차체 구조나 외형 변경은 비교적 드문 편이다. 모델 3와 모델 Y처럼 수년 주기의 페이스리프트를 제외하면, 출시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2023년 말 출시된 Cybertruck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올해 4월, 차체 캐스팅 일부에 미세한 수정이 이뤄졌다. 웨스 모릴 수석 엔지니어에 따르면, 이 변경은 생산 효율과 조립 품질, 그리고 향후 생산 확대를 고려한 결정이다.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제조 공정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내부 테스트 결과, 이 캐스팅 변경은 충돌 안전 성능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IHS 기준 충돌 시험에서도 이전과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최고 안전 등급은 그대로

2025년형 사이버트럭은 IIHS의 모든 필수 시험 항목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전면 소형 및 중간 오버랩 충돌, 측면 충돌, 루프 강성, 머리 지지대 평가에서 모두 ‘Good’ 등급을 획득했다.

여기에 주·야간 모두에서 작동하는 첨단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을 갖췄고, 전 트림에 걸쳐 헤드램프 성능 역시 ‘Good’ 또는 ‘Acceptable’ 기준을 충족했다. 특히 ‘Top Safety Pick+’ 등급은 새롭게 강화된 중간 오버랩 충돌 시험을 통과해야 부여되는데, 이 시험은 운전자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객 보호 성능까지 함께 평가한다.

조용한 변화, 명확한 의도

이번 변경은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단기적인 화제성 모델이 아닌 장기 생산 체제로 가져가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자인이나 성능이 아닌, 보이지 않는 제조 효율 개선을 통해 품질 안정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겉모습은 그대로지만, 사이버트럭은 여전히 내부에서 진화 중이다. 테슬라 특유의 ‘조용한 개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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