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완전 전기화된 차세대 카이맨을 시험 주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박스터와 함께 포르쉐의 엔트리급 스포츠카인 카이맨은 내연기관을 버리고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채택할 예정이다.
프로토타입 차량의 외관은 현행 모델의 미드십 실루엣을 계승했다. 완만한 경사의 루프라인과 짧은 보닛이 특징이며, 사이드 윈도우 라인은 현행 모델보다 더 과감한 상향 각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92세대 911과 달리 기존 방식의 도어 핸들을 유지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디자인 요소로는 도어 뒤쪽의 작은 사이드 인테이크가 있다. 이는 전기 모터나 배터리 팩의 냉각을 위한 것으로 보이며, 후륜 앞쪽에 미래지향적인 패널과 통합되어 공기역학적 성능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후면부는 포르쉐의 상징적인 라이트바와 함께 기존 카이맨처럼 가동식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된다. 이전보다 유선형이 강조된 풀 글래스 테일게이트가 리어 윙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박스터와 디자인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포르쉐의 전통적인 4포인트 헤드라이트가 낮은 보닛 양쪽에 배치된다. 시험 차량은 페이스리프트 이전 타이칸과 유사한 헤드라이트를 사용했으나, 양산 모델의 최종 디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단부에는 가동식으로 추정되는 수직 인테이크가 설치됐다. 이러한 ‘액티브’ 인테이크는 신형 911 GTS 등 고성능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요소로, 새로운 카이맨과 박스터가 초기에 중상급 성능의 모델로 먼저 출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내는 992세대 911의 디자인과 기능적 요소를 대거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981세대의 노후화된 인테리어를 대체하는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적용될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판매 및 중고가 하락으로 인해 포르쉐가 전기 스포츠카 계획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시험 차량의 개발 현황으로 볼 때 전기화 전환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