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북미 지역의 V4 슈퍼차저 충전 출력을 250kW에서 325kW로 상향 조정한다. 이는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사이버트럭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2023년 봄 네덜란드 하더베이크에서 첫선을 보인 V4 슈퍼차저는 기존 모델보다 높아진 충전기 본체와 외부 부착형 긴 케이블이 특징이다. 특히 긴 케이블은 충전 포트 위치가 다양한 타사 전기차의 충전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다.
그러나 V4 충전기는 그동안 V3 세대의 스위치 캐비닛과 결합되어 최대 출력이 250kW로 제한돼 있었다. 테슬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했다. 우선 올해 출시 예정인 500kW급 V4 캐비닛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기존 V3 캐비닛과 V4 충전기의 조합에서도 출력을 325kW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사이버트럭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 최초로 800V 시스템을 적용한 사이버트럭은 높아진 충전 출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기존 모델 3, S, X, Y는 차량 자체의 한계로 인해 250kW의 최대 충전 속도를 유지하게 된다.
한편 이달 31일부터는 루시드 그래비티도 NACS 커넥터를 통해 어댑터 없이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루시드는 기존 모델인 에어도 2분기 중 테슬라 충전 네트워크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테슬라가 충전 인프라를 개방하면서도 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500kW V4 캐비닛이 도입되면 충전 시장의 판도가 더욱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