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시가 알렉산더 데니스(ADL)의 전기 2층 버스 ‘엔바이로400EV(Enviro400EV)’ 50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주문된 엔바이로400EV는 원래 런던교통공사(TfL) 사양에 맞춰 설계된 모델로, 기본형은 472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87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354kWh 소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버전도 있는데, 이 모델은 최대 96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ADL 측은 리버풀시가 어떤 버전을 선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버스는 영국 버스 주행 사이클 기준으로 km당 0.67kWh라는 낮은 에너지 소비량과 업계 최고 수준인 97%의 그리드-투-휠(grid-to-wheel) 충전 효율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리버풀시는 지난해 9월 50대의 전기 버스 구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제조사나 모델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알렉산더 데니스의 엔바이로400EV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다. 또한 리버풀시는 2021년에도 ADL로부터 20대의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주문한 이력이 있다.
이번 버스 구매는 영국 교통부의 ‘제로 배출 버스 지역 지원 기금'(ZEBRA 2) 2차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총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리버풀시는 2024년 50대의 전기 2층 버스 구매를 위해 2,600만 파운드(약 472억 원)를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티브 로데럼 리버풀 광역시장은 “버스는 우리 대중교통 네트워크의 중추로, 지역 내 모든 대중교통 이용의 약 80%가 버스를 통해 이루어진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 지역사회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서비스하지 못하는 2류 서비스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고 대중교통의 중심에 시민을 다시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기 버스 도입으로 리버풀시는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과 함께 도시 내 탄소 배출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