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전기 상용밴 ‘PV5’ 공개… 다목적 모빌리티 시장 진출

기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기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통적인 승용차를 넘어 다목적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는 ‘PV5’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기아는 최근 열린 ‘EV 데이 2025’에서 전기 상용차 PV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승객 운송에 최적화된 ‘패신저(Passenger)’ 모델과 물류 운송용 ‘카고(Cargo)’ 모델 두 가지로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PV5는 사각형 디자인의 미니버스 형태로, 4.7m 차체 길이와 3m에 가까운 긴 휠베이스가 특징이다. 이는 폭스바겐 ID. 버즈와 비슷한 크기지만, 더 실용적인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동력 시스템은 최대 120kW(약 163마력) 출력의 전륜구동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용도에 따라 43.3kWh부터 최대 71.2kWh까지 세 가지 옵션으로 제공되며, 최대 주행거리는 400km에 달한다. 급속충전 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PV5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실내 공간이다. 패신저 모델은 세 줄 좌석을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어 승객과 화물 운송 비율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2-3-0 배치에서는 두 줄에 승객을, 세 번째 줄은 화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1-2-3 배치에서는 운전석 옆 공간을 긴 물건을 위한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고 모델은 표준형(L1H1), 연장형(L2H1), 하이루프형(L2H2) 세 가지로 출시된다. 하이루프형은 최대 5.1㎥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운전석과 화물칸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워크스루’ 버전도 준비 중이다.

향후에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섀시 캡(Chassis Cab)’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평상형, 냉장 운송차, 장애인 이동 지원 차량, 캠핑카 등 다양한 목적으로 변형 가능한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실내는 7.5인치 계기판과 12.9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한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제공된다.

기아는 PV5 구매자를 위한 ‘AddGear’ 시스템도 함께 선보였다. 이는 차량 내부를 사용자 필요에 맞게 꾸밀 수 있는 맞춤형 액세서리 패키지다.

PV5는 기아의 광명 오토랜드에 신설된 전용 공장 ‘EVO 플랜트’에서 생산된다. 판매는 한국과 유럽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 모델인 ID. 버즈(약 5만 유로)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PV5가 성공할 경우 기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배송, 물류, 승합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전기차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