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V 가격전쟁 사상 최고조, 언제까지 지속될까?

중국이 전기차(EV) 보조금 지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4월 할인율이 사상 최고치인 16.8%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들은 할인 혜택을 환영하지만, 중국 EV 제조업체 대부분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할인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약 50개의 EV 제조업체가 활동하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BYD, 세레스(Seres), 리오토(Li Auto) 단 3곳뿐이다. BYD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이며, 리오토는 중국 내 테슬라의 최대 경쟁사로 평가받는다. 세레스는 라이다(LiDAR), HD 카메라, 초음파 레이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AITO 브랜드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한다.

카스쿱스 보도에 따르면, 작년 EV 판매가격과 생산비용 간 차이는 4년 전 약 20%에서 10%로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중국 EV 포스트의 페이트 장은 “거의 모든 업체가 가격 경쟁의 피해자가 됐다. 하지만 어떤 업체든 가격전쟁에서 빠지면 판매량이 감소해 순이익 달성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중국승용차협회가 발표한 2024년 중국 EV 평균 할인율은 8.3%였다. JP모건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리서치 책임자 닉 라이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반영한다. 올해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아직 EV 수요 급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순수 전기차(BEV)는 12월에도 10%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또한 높은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신흥 EV 브랜드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출이 중국 EV업계 경쟁력 좌우

라이는 중국 EV 제조업체들이 해외에서 더 높은 마진을 확보하면서 수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1~4월 중국 EV는 전체 자동차 수출의 33%를 차지했으며, 이는 지난 2년 대비 약 8% 증가한 수치라고 SCMP가 보도했다. 4월 BEV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중국 본토 차량 수출의 33%를 기록했다.

중국 EV 제조업체들의 최대 수출 경쟁지 중 하나인 호주에서 BYD는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에 대해 가격 할인과 함께 저금리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1~4월 EV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43%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JP모건 금융보고서는 2030년까지 중국 EV가 본토 자동차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재편 불가피

SCMP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향후 2년간 중국 EV 시장의 소규모 업체들이 대형 경쟁사에 인수되거나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 중국 자동차 기업 신용평가 디렉터 클레어 위안은 “지속적인 공급 과잉으로 가격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대중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저가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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