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단다”…돌아오는 쉐보레 볼트, 이유 있는 선택

2027년형 쉐보레 볼트가 미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가장 저렴한 전기차 중 하나로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신형 모델은 기존과 달리 북미산이 아닌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게 되며, 이례적으로 해외에서 조달된 배터리를 사용하는 GM의 첫 전기차가 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는 중국의 CATL로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수입해 신형 볼트에 장착할 계획이다. GM은 이 조치를 ‘일시적인 방안’이라며, 2027년 말 테네시주에 완공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LFP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전까지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GM 대변인은 “수년간 다른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외국에서 LFP 배터리를 수급해왔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도 당분간은 동일한 방식으로 가장 저렴한 EV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GM은 캐딜락 셀레스틱부터 쉐보레 이쿼녹스 EV까지 전 차종에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신형 볼트는 이례적으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유일한 GM 전기차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중국산 배터리에는 약 80%에 달하는 높은 수입 관세가 붙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GM의 수익성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전기차에 적용되던 연방 보조금 7,500달러는 오는 9월 말 종료 예정이라, 보조금 수령 여부가 큰 변수는 되지 않는다.

신형 볼트는 이전 세대 ‘볼트 EUV’를 대폭 개선한 형태로,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출시 가격은 3만 달러(약 4천만 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이며, 실질적인 판매 가격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GM은 수익성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GM의 마크 루스 사장은 “가격은 이전 모델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서는 테슬라식 NACS 충전 포트와 전면·후면 LED 조명이 적용될 것이 확인됐다.

북미 내 배터리 생산 기반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전까지는 ‘현실적인 대안’을 선택한 셈이다. 쉐보레 볼트가 다시 미국 서민 전기차의 상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26 chevy bolt teas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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