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전기차 볼트(Bolt)를 다시 내놓는다. 2027년형 볼트는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형 전기차’라는 원조 명성을 계승하면서 최신 기술을 더했다.
신형 볼트는 미국 기준 출고가 2만9990달러(배송비 포함)부터 시작하며, 이후 더 저렴한 트림인 2만8995달러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내년 초 한정 수량으로 생산돼 고객에게 인도된다.
이번 모델은 3만 달러 이하 전기차 중 최장 주행거리인 255마일(약 410km)을 기록했다. 1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26분 만에 충전 가능하며, 기존보다 2.5배 빠르다. 또한 GM 차량 중 처음으로 테슬라 규격의 NACS 충전 포트를 기본 탑재했다.
2027년형 볼트는 LT와 스포티한 RS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11.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1인치 운전 정보 화면을 갖췄고, 구글 빌트인 시스템을 통해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앱을 사용할 수 있다. HBO 맥스, 프라임 비디오, 크롬, 앵그리버드 등 다양한 콘텐츠도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다.
운전 보조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시스템을 탑재해 고속도로 구간에서 완전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며, 교차로 자동 긴급제동, 후방 자동 제동, 사각지대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 20여 가지 안전·보조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GM의 최신 X76 단일 모터 구동계로,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169lb-ft를 발휘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내구성과 효율을 높였으며, 65kWh 배터리팩은 GM의 열 회수 히트펌프 시스템을 통해 냉난방 효율도 개선됐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기존보다 더 자연스럽게 다듬어졌고, ‘원 페달 주행’ 기능을 켜지 않아도 주행 중 감속 에너지를 자동으로 회수한다.
새로운 실내는 개방감 있는 구조로 변경됐다. 센터 콘솔 아래 개방형 수납공간이 생겼고, 칼럼식 변속 레버로 공간 활용을 높였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통풍·열선 시트, 무선 충전 패드도 선택 가능하다.
외관은 기존 볼트의 해치백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더했다. 17인치 휠, 7가지 차체 색상, RS 전용 고광택 블랙 루프 레일과 전용 엠블럼으로 개성을 살렸다.
2027년형 볼트는 캔자스시티 페어팩스 공장에서 조립되며, 내년 1분기부터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GM은 볼트와 이쿼녹스 EV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스콧 벨 쉐보레 글로벌 부사장은 “고객의 강력한 요청으로 볼트가 돌아왔다”며 “이번 모델은 볼트가 가진 실용성과 가치, 그리고 최신 기술을 결합한 상징적인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