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에 1,000km 전고체 배터리 현실로…폭스바겐 손잡은 고션, 양산 설계 마쳤다

폭스바겐이 지분 25%를 보유한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하이테크(Gotion High-Tech)가 자사 전고체 배터리 ‘진스(金石·Jinshi)’의 2GWh 규모 양산 라인 설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소규모 파일럿 검증에서 산업 규모 양산 계획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핵심 전환점으로,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고션하이테크는 투자자 소통 플랫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0.2GWh 파일럿 라인 완성과 2GWh 라인 설계 착수를 선언한 지 약 5개월 만에 설계 단계를 완료한 것이다. 총 투자 규모는 GWh당 15억~20억 위안의 업계 평균 기준을 적용하면 30억~40억 위안(약 6,370억~8,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황산화물 계열 전해질로 에너지밀도 350Wh/kg 달성

진스 배터리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채택해 셀 수준 에너지 밀도 350Wh/kg을 구현했다. 이는 주류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40% 높은 수치다. 1회 충전으로 1,000km 주행이 가능하고, -40°C에서 80°C까지 광범위한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것도 회사 측이 강조하는 강점이다.

파일럿 라인 성과도 고무적이다. 0.2GWh 라인은 이미 90%의 양품률을 달성했으며, 핵심 설비를 100% 자국산으로 조달하고 라인 아키텍처도 100% 자체 개발로 구성했다. 안전성 검증에서는 200°C 열 챔버 테스트와 직경 3mm 철침 관통 시험을 모두 통과했으며, 발화나 폭발 없이 안정성을 입증했다.

폭스바겐·아우디 공급 의향서 확보…2026년 소량 탑재가 1차 목표

고션하이테크는 폭스바겐 및 아우디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공급 의향서(LOI)를 받아낸 상태다. 2026년 말까지 소량 차량 탑재를 시작하고, 2030년에 완전한 대규모 양산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소재 병목 해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션은 독일 화학 기업 BASF와 허페이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전고체 셀 핵심 소재 공동 개발에 나섰다. CATL, BYD에 밀려 3위권 밖으로 처진 상황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CATL·BYD와 경쟁 구도 뚜렷…중국發 전고체 상용화 레이스 가속

2025년 기준 고션하이테크의 글로벌 배터리 설치량은 53.5GWh로, 전년 대비 82.5% 급증하며 세계 5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4.5%다. 그러나 CATL(39.2%)과 BYD(16.4%)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경쟁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ATL은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을 이미 시작했으며 2027년 차량 탑재를 목표로 한다. BYD 역시 황화물계 전해질 기반 파일럿 배치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창안자동차도 에너지 밀도 400Wh/kg을 목표로 하는 ‘진중(金鐘)’ 셀의 차량 탑재 시험을 올해 3분기 전에 완료하고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2026년 7월부터는 전해질 함량에 따라 배터리를 명확히 분류하는 중국 국가표준도 시행돼, 반고체와 전고체를 뒤섞는 마케팅 모호성도 사라진다.

고션은 완전 전고체 상용화까지의 가교 역할로 준고체(반고체) 배터리 ‘G-위안(G-Yuan)’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밀도 300Wh/kg의 G-위안은 이미 12GWh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며, 시제품은 1만km 이상의 실도로 주행 테스트를 마쳤다. 유럽·북미·동남아시아에 걸쳐 계획된 해외 생산 능력도 100GWh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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