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400kW·항속 800km 이상…BMW가 테슬라 모델3 겨냥해 꺼낸 카드

BMW가 오는 3월 18일 신형 i3의 디자인을 공식 공개한다.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 플랫폼 기반의 두 번째 모델이자, 이 새 아키텍처로 만드는 첫 번째 세단이다. BMW 3시리즈는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는데, 그 역사적인 해에 내연기관 3시리즈와 나란히 완전히 새로운 전기 세단을 내놓는 셈이다.

신형 i3는 뮌헨 공장에서 이미 선생산(pre-series) 단계에 들어갔다. 아직 위장막을 두른 시험 차량들은 현재 스웨덴 북부 아르옐로그(Arjeplog) 동계 테스트 센터에서 혹한 주행 시험을 마무리하고 있다. 눈 덮인 도로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의 테스트는 구동 및 서스펜션 시스템의 전자 제어 최적화에 쓰이는 BMW의 오랜 전통이다.

파워트레인은 6세대 eDrive를 800V 기반으로 얹는다. 먼저 출시되는 i3 50 xDrive는 후륜에 EESM, 전륜에 ASM 방식의 전기 모터를 각각 배치해 최고 출력 345kW(469마력), 최대 토크 645Nm을 낸다. 최대 충전 속도는 400kW로, iX3 기준으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1분이면 채울 수 있다. 배터리 팩은 iX3에 탑재된 것과 같은 108kWh 용량으로 예상되며, 세단 특유의 낮고 공기역학적인 차체 덕분에 WLTP 기준 주행거리는 iX3의 805km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신형 i3의 핵심 기술은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로 불리는 통합 제어 유닛이다. 노이에 클라세의 4개 ‘슈퍼브레인’ 가운데 하나로, BMW가 자체 개발한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구동, 제동, 일부 조향 기능, 회생 제동을 통합 제어한다. 반응 속도는 기존 시스템 대비 10배 빠르다. 이 덕분에 코너링 중에도 회생 제동이 작동하고, DSC의 개입 횟수도 줄어 보다 일관되고 안정적인 코너링 거동을 구현한다. ‘소프트 스톱’ 기능은 모터 제어만으로 제동 충격과 소음 없이 정차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BMW는 이를 3시리즈 역사상 가장 부드러운 정차라고 표현했다.

외관은 2023 비전 노이에 클라세 컨셉트의 연장선이다. 기존 iX3의 세로형 키드니 그릴 대신 헤드라이트와 이어지는 가로 확장형 키드니 그릴을 채택했고, 노이에 클라세 시그니처인 대각선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한다. 실내에는 계기판 대신 윈드실드 하단에 정보를 투영하는 파노라믹 iDrive 인터페이스와 17.9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이 자리한다.

양산은 2026년 하반기 뮌헨 공장에서 시작된다. 유럽에는 연내 출시, 미국에는 2027년 투입 예정이다. BMW는 같은 해 내연기관 3시리즈 신형(G50)도 내놓으며, M3 및 신형 X5,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까지 예정돼 있어 2026년이 BMW 역사상 가장 바쁜 해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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