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718 전기차 취소설을 두고 포르쉐 임원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포르쉐 호주 법인장 겸 CEO 다니엘 슈몰링거는 최근 호주 자동차 전문지 카세일스(Carsales)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출시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직접 레이스트랙에서 타봤는데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박스터 계열은 무게 배분과 카트 같은 핸들링 감각이 핵심인데, 전동화하면 오히려 그 역동성이 더 살아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이클 라이터스 신임 CEO가 올리버 블루메의 뒤를 이어받은 직후 불거진 취소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포르쉐는 당초 전기 718을 올해 중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소프트웨어 및 배터리 조달 문제로 일정이 연기됐다.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였던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가 2024년 말 파산을 신청하면서 공급망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가솔린 모델은 이미 지난해 10월 생산이 끝난 상태로, 포르쉐는 후속 모델 없는 ‘공백 기간’을 사실상 감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르쉐 내부에서도 전략 수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 718 개발에 사용 중인 PPE Sport 플랫폼에 미드십 내연기관을 재탑재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슈몰링거 법인장 역시 이 가능성에 대해 “본사가 6개월마다 기회를 검토한다”며 문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투트랙 전략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기 718을 내놓되, 911 GTS의 T-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식한 가솔린 모델을 GTS급 이상에 먼저 투입하고, 이후 PPE Sport를 개량한 완전한 내연기관 차세대 모델로 이어가는 시나리오다. 일반 트림과 S는 전기차로, GTS는 911 GTS에서 쓰인 수평대향 6기통 하이브리드 엔진을 디튠해 탑재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그러나 이 경우 2028년 이전 출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판매 공백의 손실은 이미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718 라인업은 유럽 사이버보안 규제 적용으로 2024년 중반부터 유럽 시장 판매가 중단됐음에도 그해 연간 2만3670대를 기록했고, 2025년에도 1만8612대를 소화했다. 포르쉐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줄어든 가운데, 스포츠카 세그먼트에서의 공백은 브랜드 전체 수익성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아우디는 718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콘셉트 C(Concept C)’를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하며 내연기관 탑재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포르쉐가 시장 현실 앞에 유연하게 방향을 트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