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는 소리까지 설계했다”…롤스로이스의 집념으로 완성한 나이팅게일 공개

롤스로이스가 전기차 시대에도 ‘초호화 맞춤 제작’ 전략을 강화한다. 신규 코치빌드 컬렉션의 첫 모델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을 공개하며 시장에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한정판을 넘어, 롤스로이스가 고객 경험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생산량은 100대. 그러나 구매자는 선착순이 아니라 브랜드가 직접 선별한다.

차체는 길이 5.76m에 달한다. 롤스로이스 팬텀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구성은 과감하다. 뒷좌석을 없애고 2인승으로 설계했다. 긴 보닛과 뒤로 길게 떨어지는 테일, 낮게 눕힌 윈드실드는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비율을 완성한다.

휠 역시 이 차의 성격을 드러낸다. 24인치 방향성 휠을 적용했는데, 형태는 요트 프로펠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큰 사이즈다.

전면부는 브랜드 상징인 판테온 그릴이 중심을 잡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블록을 통째로 가공해 만든 구조로, 양옆에는 초슬림 수직형 LED 헤드램프가 자리한다. 이 조명은 양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구조로 알려졌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차체 전체를 관통하는 금속 라인이다. 전면 헤드램프부터 후면 분할형 테일램프까지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가 이어지며, 하나의 조형물 같은 인상을 만든다.

공기역학 처리도 독특하다. 일반적인 스포일러 대신 정교한 디퓨저를 활용해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 전기차 특성상 배기 시스템이 없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설계다.

외장은 ‘코트 다쥐르 블루’ 컬러를 적용했다. 은은한 레드 입자를 섞어 빛에 따라 색감이 변한다. 이 색상은 1928년 실험 모델에서 영감을 얻었다.

실내는 철저히 2인 중심이다. 말안장 형태의 암레스트는 뒤로 밀리며 숨겨진 컨트롤러를 드러낸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현대적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담았다.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스타라이트 브리즈’다. 약 1만500개의 광섬유 조명을 도어와 시트 뒤까지 확장 배치했다. 단순 장식이 아니다. 나이팅게일(꾀꼬리) 울음소리를 음파 분석해 별빛 패턴을 설계했다.

오픈카 감성도 집요하게 다듬었다. 캐시미어와 고성능 소재를 혼합한 소프트톱은 빗소리는 자연스럽게 들리게 하면서, 외부 기계음은 차단하도록 설계했다.

기반은 롤스로이스 스펙터와 동일한 알루미늄 플랫폼을 사용한다. 전기 파워트레인 역시 공유하지만, 세부 성능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격은 약 950만 달러, 한화로 130억~1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맞춤 옵션이 더해지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업계에서는 이 모델을 두고 “전기차 시대에도 롤스로이스가 왜 특별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고객 경험과 브랜드 철학을 극단적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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