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230km, 합쳐서 1,400km”… 링크앤코 보급형의 반격

지리(Geely)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링크앤코(Lynk & Co)가 주력 SUV의 가격 문턱을 또 낮췄다. 그동안 고급형에만 넣던 대용량 배터리를 보급형 트림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링크앤코는 6월 3일 중국에서 ’08 EM-P 맥스 230km’를 출시했다. 가격은 18만8800위안(약 4,285만 원)이다. 같은 38.2kWh 배터리를 쓰던 기존 울트라 트림(20만5800위안)보다 1만7000위안, 우리 돈 약 385만 원 싸다. 링크앤코는 긴 주행거리를 원하는 가족 구매층을 노렸다고 밝혔다.

달라진 건 배터리다. 기존 맥스 트림은 28.3kWh 배터리로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가 160km에 그쳤다. 신형은 38.2kWh LFP 배터리로 230km까지 늘렸다. 배터리를 모두 쓴 뒤에도 100km당 연료 4.5L만 쓰며, 복합 주행거리는 1,400km에 이른다. 도심 출퇴근은 전기로, 장거리는 하이브리드로 끊김 없이 달리겠다는 구성이다.

가격을 낮췄지만 주행보조 장비는 그대로 유지했다. 지붕에 얹은 라이다와 카메라 11개, 초음파 센서 12개, 밀리미터파 레이더 3개가 주변 상황을 읽고, 엔비디아(NVIDIA) 오린 칩이 200TOPS로 처리한다. 도심과 고속도로 양쪽에서 내비게이션 자율주행(NOA)을 쓴다. 같은 가격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가운데 라이다를 단 모델은 드물다.

실내도 보급형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15.4인치 중앙 화면과 12.3인치 계기판을 깔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50W 무선 충전, 통풍·열선 앞좌석, 스피커 23개를 넣었다. 트렁크는 기본 545L, 뒷좌석을 접으면 1,277L까지 벌어진다.

차체는 길이 4825mm, 너비 1915mm, 높이 1660mm, 휠베이스 2848mm로 중형 SUV에 해당한다. 1.5L 터보 엔진(120kW·161마력)에 3단 DHT와 180kW(241마력) 전기모터를 물려 합산 300kW(402마력), 615Nm을 낸다.

08 EM-P는 2023년 9월 데뷔한 뒤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부분변경을 거쳤다. 그사이 누적 16만9057대를 팔며 브랜드 간판 모델로 굳었다. 카자흐스탄 등 해외 판매도 시작했다.

국내 소비자가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다. 링크앤코는 2016년 지리와 볼보(Volvo)가 합작해 세운 브랜드로, 2025년 지리 그룹이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에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은 ‘지커 테크놀로지 그룹’ 안에서 함께 움직인다.

두 브랜드는 제품·판매 전략은 따로 가져가되 생산과 부품 공급망은 합쳐 비용을 줄이는 구조다. 이미 한국에 들어온 BYD, 진출을 공식화한 지커에 이어 링크앤코도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국내 판매 가능성이 거론된다. 08 EM-P처럼 긴 주행거리와 풍부한 장비를 앞세운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국내 PHEV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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