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행보조 먹통 사태…리비안, 긴급 소프트웨어 수정 배포

리비안(Rivian)이 최근 논란이 됐던 주행보조 기능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소프트웨어 수정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일부 차량에서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갑자기 비활성화되는 문제가 이어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1세대 R1 차량에 ‘2026.15.01’, 2세대 모델에는 ‘2026.15.30’ 버전으로 순차 배포된다. 리비안은 대규모 업데이트와 마찬가지로 차량별 무작위 순차 방식으로 OTA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개인정보 설정 관련 버그였다. 클라우드 기반 위치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정밀 위치 공유’ 설정이 비정상적으로 켜졌다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차량은 위치 정보 자체가 멈춰버렸다.

이 영향으로 하이웨이 어시스트와 차선 변경 보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운전자들은 평소 문제없이 이용하던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기능이 꺼지거나, 차량 화면에 “기능 사용 불가” 메시지가 뜬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하이웨이 어시스트는 정밀 위치 공유가 활성화돼야 작동하는 구조다. 설정 오류가 발생하면서 운전자 의사와 관계없이 기능이 차단된 셈이다.

리비안은 업데이트 이후 정밀 위치 공유 관련 팝업이 나타나면 반드시 다시 활성화하고, 설정 메뉴에서 공유 상태를 직접 확인해달라고 안내했다.

이번 수정에는 주행보조 기능 개선도 포함됐다. 유니버설 핸즈프리, 하이웨이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최소 작동 속도를 시속 약 8km 수준까지 낮췄다. 기존에는 저속 정체 상황에서 기능이 자주 해제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덕분에 출퇴근 정체 구간에서 시스템 활용성이 더 좋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미국 리비안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저속 구간 개선”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차량 음성비서 기능도 손봤다. 리비안 어시스턴트는 연락처 검색 우선순위를 즐겨찾기, 최근 연락처, 전체 연락처 순으로 바꿨고, 발음이 어려운 이름이나 별명 인식률도 개선했다.

문자 음성 입력 시 자동으로 문장부호를 넣고, “헤이 리비안” 호출 반응 속도도 높였다. 기존에는 호출어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내비게이션 기능도 개선됐다. 출발 전 경로 미리보기 상태에서도 충전 계획이나 이동 시간 관련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됐고, 다중 목적지 이동 시 모든 도착 예정 시간이 동일하게 표시되던 오류도 수정했다.

실내 공조 기능 역시 달라졌다. 공조장치를 끈 상태에서 온도를 조절하면 팬 속도를 최저로 강제 설정하지 않고 이전 상태를 유지한다. “조금 더 따뜻하게” 같은 자연어 명령 처리도 개선했다.

보안과 프로필 관련 오류 수정도 포함됐다. PIN 입력 이후 내비게이션 앱이 자동 실행되도록 바꿨고, 프로필 잠금 상태에서 차고문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던 문제도 해결했다.

미국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차임음이 조용해졌고, 음성 입력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음성비서가 음악이나 팟캐스트 재생을 자동으로 멈추지 않는 점, 프로필 전환 오류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의 대표적인 단면으로 본다. OTA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기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단 한 번의 오류가 대규모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차량 성능 경쟁만큼 소프트웨어 안정성과 사용자 경험 완성도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리비안 역시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OTA 기반 기능 확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만큼, 앞으로 업데이트 품질 관리가 브랜드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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