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지(Dodge)가 전기 머슬카 ‘차저 데이토나(Charger Daytona)’를 유럽에 투입한다.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새 돌파구를 유럽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닷지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버전 차저를 함께 내놓는다. 이 중 업계가 주목하는 쪽은 전기차다. 유럽에는 차저 데이토나와 정면으로 맞붙을 전기 머슬카가 사실상 없다.
차저 데이토나는 닷지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머슬카”로 내세우는 모델이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으로 최고출력 630마력을 낸다. 94kWh 배터리를 얹어 미국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30km다. 급속 충전은 잔량 20%에서 80%까지 약 24분 걸린다.
성능만 보면 빠질 게 없다. 문제는 시장 반응이었다. 닷지는 지난해 미국에서 차저 데이토나 EV를 7421대 팔았다. 그런데 4분기 판매가 346대로 주저앉았고, 올해 1분기에는 240대에 그쳤다.
가격 인상이 결정타였다는 분석이 많다. 2027년형은 미국 시작 가격이 7만4490달러로, 이전 모델보다 1만2500달러, 한화로 약 1900만원 올랐다. 안 그래도 비싸다는 말이 나오던 차에 인상까지 겹쳤다.
유럽 사정은 조금 다르다. 유럽 전기차 판매는 최근 다시 늘고 있다. 게다가 미국식 머슬카 감성을 앞세운 전기차는 유럽 브랜드 중에 거의 없다. 닷지가 이 틈을 노린다.
유럽에는 미국차 팬층이 꾸준하다. 머스탱 같은 미국 퍼포먼스카도 일정한 수요를 지킨다. 닷지도 강렬한 디자인과 직선적인 성격을 앞세워 차별화를 노린다.
변수도 많다. 가장 큰 건 완성도다. 초기 시승차에서 소프트웨어 오류가 여럿 지적됐다. 화면 그래픽이 사라지거나 인포테인먼트가 멋대로 작동하는 사례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차를 받고도 제대로 못 몰았다는 사례까지 나왔다. 일부 소비자는 산 뒤 몇 달을 수리만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신뢰도도 과제다. 닷지는 유럽에서 판매망과 서비스 인프라가 얕다. 전기차는 충전과 소프트웨어 관리 비중이 큰 만큼, 서비스 품질이 곧 판매로 이어진다.
이번 유럽 진출은 단순 수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닷지는 본래 대배기량 V8 머슬카로 각인된 브랜드다. 하지만 배출가스 규제와 전동화 흐름에 정체성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 차저 데이토나가 바로 그 전환의 한복판에 있다.
눈에 띄는 건 닷지가 전기차로 가면서도 ‘감성’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저 데이토나는 가상 배기음과 공격적인 외형으로 머슬카 특유의 분위기를 붙잡으려 했다.
유럽은 닷지 전동화 전략의 시험대가 된다. 미국에서 어정쩡하다는 소리를 듣던 전기 머슬카가, 유럽에서는 희소성과 캐릭터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