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2마력·최고속도 350km/h…BYD, 전기 슈퍼카 ‘덴자 Z’ 공개

비야디(BYD)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로 초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덴자 Z’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최고출력 1582마력, 최고속도 350km/h에 달하는 성능으로 전통 슈퍼카 브랜드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모습이다.

덴자 Z는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비야디는 1000마력 이상의 성능을 예고했지만, 실제 공개된 수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인증 자료에 따르면 덴자 Z의 시스템 총 출력은 1180kW(1582마력)에 달한다. 전륜에는 500kW급 전기모터 1개를 장착하고 후륜에는 총 680kW를 발휘하는 듀얼 모터가 배치된다. 총 3개의 전기모터가 네 바퀴를 모두 구동하는 구조다. 최근 공개된 메르세데스-AMG의 차세대 순수 전기 GT 4도어 쿠페가 발휘하는 최고출력 860kW와 비교해도 수치가 크게 앞선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80mm, 전폭 1990mm, 전고 1350mm, 휠베이스 2780mm다. 2+2 시트 구성을 채택했으며 전동식 소프트톱을 적용한 컨버터블 모델과 탈착식 하드톱을 갖춘 로드스터 모델로 출시된다.

성능도 강력하다. 기본 모델의 최고속도는 300km/h이며 스포츠 패키지 장착 모델은 최고속도 350km/h까지 도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고속도 향상을 위해 출력 증강이 아닌 공력 성능 개선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350km/h 사양에는 대형 리어 윙이 추가된다. 고속 주행 시 다운포스를 크게 늘려 더욱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비야디는 덴자 Z를 단순한 고성능 전기차가 아닌 브랜드 기술력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개발했다. 디자인은 아우디 출신 디자이너이자 현재 비야디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는 볼프강 에거가 주도했다. 비야디는 덴자 Z를 기술과 디자인이 완벽하게 결합된 전동화 슈퍼 스포츠카로 규정한다.

차체에는 탄소섬유 소재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또한 비야디의 최신 차체 제어 기술인 디서스-M(DiSus-M) 시스템이 탑재된다. 디서스-M은 노면 상태에 따라 서스펜션과 차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기술로, 이미 양왕 U9 등 고성능 모델에 적용돼 주목받았다.

배터리는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2.0이 탑재된다. 정확한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장거리 주행 성능과 고출력 연속 주행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 시스템 역시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비야디가 최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와 연계해 짧은 시간 안에 대용량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비야디는 이미 덴자 Z를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서 시험 주행하고 있으며 랩타임 기록 도전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여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덴자 Z가 비야디의 브랜드 이미지 전환을 위한 전략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비야디는 가성비와 대중형 전기차 중심 브랜드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양왕과 덴자를 앞세워 고급차 및 고성능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덴자는 최근 유럽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 첫 독립 전시장을 개설했으며 연내 독일 전역에 약 40개 판매 거점과 80개 서비스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덴자는 전기 GT 모델 Z9 GT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미니밴 D9 DM-i를 초기 유럽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덴자 Z는 우선 중국 시장에서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유럽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야디가 덴자 브랜드의 유럽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독일을 비롯한 주요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비야디는 초고속 충전 기술, 첨단 배터리, 고성능 플랫폼에 이어 1500마력이 넘는 전기 슈퍼카까지 선보이며 기술력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덴자 Z는 비야디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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