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상징적인 크로스오버 왜건 ‘올로드(Allroad)’가 마침내 전동화 옷을 입었다. 과거 기계식 에어 서스펜션과 로우 레인지 수동변속기의 독특한 조합으로 오프로드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던 올로드가 27년이 지난 지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돌아왔다. 주인공은 베일을 벗은 ‘A6 올로드 e-하이브리드’다.
이번 신형 모델은 강력한 주행 성능과 압도적인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 최고출력 248마력을 발휘하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S트ronic 자동변속기 사이에 141마력짜리 전기모터를 정교하게 맞물렸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362마력, 최대토크는 51.0kg·m에 달해 육중한 차체를 가뿐하게 밀어붙인다. 아우디의 상징인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 역시 기본으로 얹어, 엔진을 깨우지 않고 전기모터만으로도 네 바퀴를 완벽하게 제어한다.
배터리 기술의 진화도 눈부시다. 전통적인 모듈 단계를 건너뛰고 셀을 배터리 팩에 직접 장착하는 ‘셀투팩(Cell-to-Pack)’ 공법을 도입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20.7kWh의 넉넉한 가용 용량을 확보했으며, 유럽 WLTP 기준 전기 모드로만 최대 95km를 달릴 수 있다. 웬만한 도심 출퇴근 거리는 주유소에 들를 필요 없이 순수 전기차처럼 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충전은 차량 좌측 후면에 있는 완속 포트를 통해 최대 11kW까지만 지원하며, 완충에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1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 차급임에도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국내 소비자들이 아쉬워할 만한 대목이다. 대신 고전압 PTC 히터와 전자식 에어컨 컴프레셔를 탑재해, 배터리 잔량만 있다면 엔진 구동 없이도 한겨울과 한여름에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장거리 주행이 많은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3.0리터 V6 마일드 하이브리드 디젤 라인업도 함께 마련했다.
외관은 역대 올로드 중 가장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일반 A6 아반트 왜건보다 지상고를 34mm 높였고, 차체 폭(전폭)은 무려 111mm나 넓혔다. 올로드 역사상 일반 모델보다 이토록 눈에 띄게 듬직한 덩치를 키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틀어주는 ‘올 휠 스티어링(후륜 조향)’과 주행 상황에 따라 차고를 4단계로 주무르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해, 좁은 골목길에서의 민첩한 코너링과 고속 주행 시의 묵직한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유럽 시장 출시 가격은 7만 7,250유로(한화 약 1억 3,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 유통업계와 마니아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국 출시 여부로 쏠린다. 아우디코리아는 과거 A6 올로드를 국내에 선보인 바 있으나, 현재는 고성능 모델인 RS6 아반트 위주로 왜건 명맥을 잇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