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EV 데이’에서 새로운 콘셉트카 ‘EV2’를 선보였다. 이 소형 전기 SUV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콘셉트 EV2는 현재 판매 중인 EV3보다 작은 B세그먼트급 모델로, 도심형 소형 전기 SUV 시장을 겨냥했다. 특히 오프로드 감성을 강조한 강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인 ‘스타맵’ 요소를 담고 있으나, 기존 모델들과 차별화된 실버 장식과 수직형 램프 배치가 눈길을 끈다. 도어는 둥근 형태를 띠고 있으며, 사이드실과 범퍼에 적용된 실버 가니시가 견고한 이미지를 더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뒤쪽에 경첩이 달린 후방 도어로, 이는 콘셉트 모델만의 특징으로 양산형에서는 일반 도어로 변경될 전망이다.
실내는 두 개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배치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아는 특히 다용도 실내 공간을 강조했는데, 2열 시트를 위로 접어 앞좌석을 더 뒤로 밀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또한 운전석 창문에 웃는 얼굴을 투사하는 환영 기능과 분리 가능한 삼각형 스피커 등 색다른 편의 요소도 선보였다.
기술 사양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력은 EV3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되고, 55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2만5천 유로(약 3천800만원) 미만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시 후에는 현대차 인스터, 피아트 그란데 판다 전기차, 시트로엥 e-C3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기아의 이번 콘셉트카 공개는 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EV9부터 EV3까지 출시한 기아는 EV2를 통해 더욱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