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2026년 출시 예정인 ID.2 모델부터 시작해 전체 라인업에 저가형 배터리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초기 ID.3와 ID.4 모델 출시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 전기차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회사는 향상된 차량 내 소프트웨어를 위해 중국 업체 Xpeng 및 미국 업체 Rivian과 협력하고 있으며, 제품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오토카(Autocar)와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새로운 MEB Plus 플랫폼은 현재 서구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대신 리튬-철-인산염(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약간 낮지만 가격이 저렴해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ID.2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기술을 나머지 MEB 모델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ID.4를 포함한 ID.3, ID.7 모델 가격이 크게 인하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LFP 배터리 도입과 함께 전기차 전반의 디자인도 개편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Zeekr의 ‘Golden Battery’와 같은 고속 충전 차량에도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포드, GM, 테슬라 등 주요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쉐보레 볼트 EV가 비슷한 가격으로 재출시될 수 있는 것도 LFP 배터리 덕분이다.
다만 MEB Plus가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 전략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불분명하다. 오토카는 폭스바겐의 독일 잘츠기터 공장이 개편된 모델용 LFP 배터리와 일부 기존 모델용 NMC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 ID.2와 브랜드 전체 전기차 개편은 2026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