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없이 간다…CATL, LFP보다도 30% 저렴한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 선언

배터리 전문 기업 CATL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2026년으로 공식화했다. 공급망이 안정되면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CATL은 21일 열린 기술 행사에서 핵심 생산 공정을 확보해 대량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기존 리튬인산철(LFP)이나 삼원계(NCM) 배터리와 구조가 다르다.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해 원재료 수급 부담을 낮췄고, 희귀 광물 의존도를 줄였다. 가격은 LFP 대비 약 30% 낮은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저온 성능도 강점으로 꼽힌다. 영하 40도 환경에서도 정격 용량의 약 90%를 유지한다. 혹한 지역에서 전기차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존 배터리의 약점을 보완하는 요소다.

양산을 가로막던 기술 장벽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CATL은 수분 제어, 하드카본 가스 발생, 알루미늄 집전체 접합, 자가 생성 음극 소재 등 주요 난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상용화를 위해 100건 이상의 공정 문제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투자도 빠르게 늘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CATL은 2025년까지 약 100억 위안을 나트륨 배터리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로빈 젱 회장은 향후 이 배터리가 전체 시장의 30~40%를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용화는 이미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 CATL은 배터리 교환, 승용차, 상용차, 에너지저장장치 등 네 개 분야에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초에는 경상용차용 나트륨 배터리 솔루션을 공개했고, 일부 모델에는 양산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승용차 적용도 진행 중이다. Changan Automobile과 CATL이 공동 개발한 나트륨 배터리 기반 양산차가 공개됐으며,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GAC Group과 협력한 모델 역시 2026년 2분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에너지 밀도는 약 175Wh/kg 수준으로, 현재 리튬 기반 배터리보다 낮다. 이 때문에 초기 적용은 10만 위안 이하 소형 전기차나 A0급 이하 차량에 집중되고 있다.

CATL은 공급망이 성숙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순수 전기차 기준 600km,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 주행 300~400km 수준을 확보해 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충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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