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마사지 기본… 탱크 700, 중국 SUV의 과감한 옵션

중국 그레이트월모터스(Great Wall Motors, GWM)가 플래그십 오프로더 ‘탱크 700’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800마력대 출력을 앞세운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형 ‘탱크 700 Hi4-Z’는 시스템 출력 635kW(864마력)를 발휘한다. 전기만으로 최대 190km를 주행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6초 만에 도달한다. 시작 가격은 42만8000위안(약 9290만 원)이다.

탱크 브랜드는 GWM이 내세운 고급 오프로더 라인업이다. 탱크 700은 2024년 V6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Hi4-T’로 처음 출시됐지만, 누적 판매 2만 대에도 미치지 못하며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이번 신형은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한 카드다.

외관부터 방향을 바꿨다. 기존 일부 상위 트림에만 적용하던 공격적인 디자인을 전 트림으로 확대했다. 대형 범퍼와 루프 스포일러, 디퓨저를 기본 적용해 전반적인 인상을 완전히 바꿨다. 정통 프레임 바디 SUV에서 보기 드문 ‘스포티한 과장’이 핵심이다.

차체는 길이 5105mm, 휠베이스 3000mm로 대형 SUV에 해당한다. 후면에는 스윙식 테일게이트와 풀사이즈 스페어타이어를 적용했다. 22인치 휠을 기본으로 장착하며, 공기압식 서스펜션을 통해 차고를 조절할 수 있다. 지상고는 최대 249mm까지 확보한다.

실내는 고급 사양으로 채웠다.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구성했다. 2열 승객을 위한 17.3인치 천장형 모니터와 암레스트 내 7인치 터치스크린도 마련했다. 모든 좌석에는 열선과 통풍, 마사지 기능을 넣었다. 5.4리터 용량의 냉장고와 21스피커 오디오 시스템도 기본 사양이다.

주행 보조 기술도 강화했다. 라이다 기반 시스템과 VLA 모델을 결합해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수행한다. 자동 주차 기능도 지원한다.

핵심은 두 가지로 나뉜 파워트레인이다. 이번에 추가한 Hi4-Z는 구조 자체가 기존과 다르다. 2.0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2개를 결합했다. 앞바퀴는 엔진이, 뒷바퀴는 별도의 모터가 구동한다. 여기에 변속기 통합 모터까지 더해 총 출력 864마력을 만든다.

효율은 개선했다. WLTC 기준 복합 연비는 100km당 1.16리터 수준이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도 8.45L/100km를 기록한다.

다만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전후륜이 기계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험로에서 후륜이 미끄러지면 최대 240kW 출력이 사실상 사라진다. 이 모델이 도심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기존 Hi4-T는 성격이 다르다. 3.0리터 V6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모터를 결합했다. 최고 출력은 낮지만, 3개의 디퍼렌셜 락을 갖춘 전통적인 사륜구동 구조를 유지한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이쪽이 더 유리하다.

가격도 차이를 보인다. Hi4-Z는 42만8000~46만8000위안, Hi4-T는 50만8000위안으로 책정됐다. 중국 시장에서도 상위 가격대에 속하지만, 여전히 수입 럭셔리 SUV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탱크 700은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제시한다. 하나는 도심형 고성능 하이브리드, 다른 하나는 정통 오프로더다. 소비자가 어떤 주행 환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차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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