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Nm 괴물 토크” 재규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차 등장

재규어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차를 예고했다. 이름은 ‘타입 01(Type 01)’.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재규어가 내연기관 시대를 끝내고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완전히 재출발하겠다는 선언이다.

재규어는 최근 타입 01 프로토타입이 모나코 도심에서 처음 공개 주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차량은 위장 랩핑 상태로 등장하며, 포뮬러 E 모나코 레이스 주말 행사와 함께 공개된다.

핵심은 성능이다. 재규어에 따르면 타입 01은 트라이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1000PS 이상, 최대토크 1300Nm 이상을 발휘한다. 지금까지 등장한 재규어 로드카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이름에도 의미를 담았다. ‘0’은 순수 전기차와 배출가스 제로를 뜻하고, ‘1’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첫 번째 재규어라는 의미다. 사실상 브랜드 리셋 선언이다.

재규어 내부 분위기도 완강하다. 로던 글로버 재규어 총괄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위해 재규어를 다시 상상했다”고 말했다.

실제 디자인 방향도 기존 재규어와 크게 달라진다. 타입 01은 앞서 공개됐던 타입 00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당시 공개된 타입 00은 길고 낮은 비율과 극단적인 실루엣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디자인 문법을 깨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JLR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제리 맥거번은 타입 00을 두고 “이전 재규어와 전혀 다른 차”라고 설명했다. 단순 전동화가 아니라 브랜드 철학 자체를 바꾸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타입 01이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AMG 전기 GT,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같은 초고성능 럭셔리 EV 시장을 직접 겨냥한 모델이라고 본다.

특히 재규어는 단순 성능 경쟁보다 ‘예술적 럭셔리 EV’ 이미지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브랜드 자체를 소수 고객 중심의 초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동시키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문제는 타이밍(timing)이다. 재규어는 원래 2025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 레인지로버와 차세대 재규어 EV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EV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고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럭셔리카 구매 예정 고객 중 상당수는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 구매 의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일부는 “럭셔리 EV를 아예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재규어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브랜드 전체를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JLR 엔지니어링 총괄 토마스 뮐러는 “재규어는 완전한 전기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레인지로버와 디펜더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병행하지만, 재규어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타입 01이 사실상 재규어의 운명을 결정할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판매량 확대보다 브랜드 가치 재정립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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