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신차 60종, 전기차만 29종…스텔란티스 5개년 계획 밝혀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5월 21일 미국 미시간주 오번 힐스(Auburn Hills) 본사에서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열고 ‘FaSTLAne 2030’ 5개년 전략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5년간 600억 유로를 투자해 2030년까지 매출 1900억 유로, 조정 영업이익률 7%, 잉여현금흐름 60억 유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경영진 15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새 통합 플랫폼 STLA 원(STLA One)의 발표였다.

15개 브랜드에서 4개 핵심 브랜드로 압축

FaSTLAne 2030의 첫 번째 축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스텔란티스는 15개 브랜드를 역할에 따라 세 층으로 나눴다. 피아트(Fiat), 푸조(Peugeot), 지프(Jeep), 램(Ram) 4개가 글로벌 핵심 브랜드로 지정됐다. 스텔란티스는 전체 브랜드·제품 투자의 70%를 이 4개 브랜드와 상용차 부문 프로 원(Pro One)에 집중 배분한다. 크라이슬러(Chrysler), 닷지(Dodge), 시트로엥(Citroën), 오펠(Opel), 알파 로메오(Alfa Romeo)는 지역 브랜드로 유지되고, DS와 란치아(Lancia)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특화된 소규모 로컬 브랜드로 운영된다. 매각설이 반복적으로 나돌던 마세라티(Maserati)는 순수 전기차 2종을 추가해 럭셔리 브랜드로 유지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12월 모데나(Modena)에서 공개된다.

2030년까지 출시할 신차는 총 60종 이상, 주요 부분변경 50종을 더하면 110개 모델이 넘는다. 순수 전기차 29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주행 거리 연장형 15종, 일반 하이브리드 24종, 내연기관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 39종으로 구성된다. 전동화에 집중하되 내연기관을 버리지 않겠다는 실용적인 선택이다.

핵심은 STLA 원: 5개 플랫폼을 하나로

이번 발표에서 업계가 가장 주목한 내용은 STLA 원 플랫폼이다. 현재 스텔란티스가 사용하는 다섯 개 기존 플랫폼을 단일 아키텍처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로, B·C·D 세그먼트를 아우르며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 모든 구동계를 지원한다. 2027년 도입이 시작돼 2035년까지 30개 모델에 적용되고, 연간 생산량 200만 대를 목표로 한다. 2030년까지 스텔란티스 전체 물량의 50%가 STLA 원을 포함한 3개 글로벌 플랫폼에서 나올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부품 공용화율은 최대 70%에 달한다. 스텔란티스는 이 플랫폼이 개발 기간을 현재 최대 40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고, 모듈화 설계와 새로운 배터리 선택지를 통해 20%의 원가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800V 아키텍처를 채택해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배터리를 차체 구조에 통합하는 셀 투 바디(Cell-to-Body) 개념을 적용해 무게와 비용을 줄인다. LFP 배터리 사용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STLA 원에는 자체 개발한 중앙 집중형 컴퓨팅 아키텍처 STLA 브레인(STLA Brain), 커넥티드 콕핏 시스템 STLA 스마트콕핏(STLA SmartCockpit), 자율주행 시스템 STLA 오토드라이브(STLA AutoDrive),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가 기본 탑재된다. 2030년까지 전체 연간 물량의 35%에 이 기술들 중 하나 이상이 적용될 예정이다.

파트너십 확대, 공장 감축

스텔란티스는 파트너십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리프모터(Leapmotor)와는 스페인 사라고사(Zaragoza) 공장 외에 마드리드(Madrid) 공장에서도 리프모터 차량을 생산해 EU의 유럽산 요건을 충족하기로 했다.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와는 미국 시장에서 제품·기술 개발 분야 협력을 모색한다. 소프트웨어·자율주행·AI·배터리 분야에서는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 퀄컴(Qualcomm), 웨이브(Wayve), 엔비디아(Nvidia), 우버(Uber), 미스트럴 AI(Mistral AI), CATL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유럽 생산 거점은 슬림화한다. 프랑스 푸아시(Poissy) 공장 용도 변경 등을 통해 유럽 생산 능력을 80만 대 이상 줄일 예정이다. 대신 스페인 마드리드·사라고사, 프랑스 렌(Rennes) 공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연간 비용 절감 목표는 2028년까지 60억 유로다.
필로사 CEO는 “FaSTLAne 2030은 수개월에 걸친 엄격한 작업의 결과물”이라며 “고객을 중심에 두고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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