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이 가장 저렴한 R1을 없앤 진짜 이유

최근 리비안은 공식 홈페이지 개편 과정에서 R1S와 R1T의 엔트리 트림이었던 ‘듀얼 스탠다드(Dual Standard)’를 라인업에서 삭제했다. 별도의 발표는 없었지만 홈페이지와 금융 프로그램 내용이 동시에 수정되면서 사실상 단종이 확인됐다.

이제 소비자가 새 R1 시리즈를 구매하려면 한 단계 위 트림부터 선택해야 한다.

기존 R1S 듀얼 스탠다드는 7만6990달러부터 시작했고 R1T는 7만2990달러였다. 하지만 현재는 듀얼 라지 배터리 모델이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

R1S는 8만3990달러부터 시작한다. 엔트리 모델이 사라지면서 진입 가격은 약 7000달러 상승했다.

듀얼 스탠다드는 LFP 배터리를 적용한 모델이었다. LFP는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이 강점으로 꼽히며 테슬라와 BYD도 적극 활용하는 배터리다.

하지만 듀얼 스탠다드에서는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오너들은 배터리 잔량이 남아 있는데도 예상 주행거리가 크게 달라지거나 출력이 제한되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리비안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배터리 재보정 안내를 진행했지만 일부 차량에서는 문제가 계속 보고됐다.

이후 오너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관련 불만이 꾸준히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이유로 R2를 꼽는다.

리비안은 약 4만5000달러 가격대의 중형 SUV R2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듀얼 스탠다드는 가격과 포지션이 애매했다. 수익성이 높지 않은 엔트리 R1을 유지할 이유도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리비안은 R1을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R2를 대중형 모델로 구분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비안은 올해 초부터 듀얼 스탠다드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공격적인 리스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월 납입금을 크게 낮춘 조건까지 등장했다.

이번 홈페이지 개편은 그 마지막 단계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리비안이 LFP 배터리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는 오히려 LFP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리비안은 해당 배터리가 적용된 엔트리 모델 운영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결국 이번 단종은 단순한 라인업 정리가 아니다.

리비안이 앞으로 어떤 고객층을 노릴 것인지 보여주는 결정에 가깝다.

R1은 더 비싸지고 더 프리미엄해진다. 대신 그 아래 시장은 R2가 담당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리비안의 미래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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