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부품이 하나로”…전기차 구동계의 판 바꾼 지리 신기술 눈

중국 지리(Geely)가 차세대 전기차 구동 시스템인 ’16-in-1 인텔리전트 e-드라이브’를 공개했다. 기존에 따로 구성되던 핵심 부품 16개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효율과 성능,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새 시스템은 앞으로 출시될 지리 TT 세단에 처음 적용된다. 구동 시스템 무게는 75kg에 불과하며, CLTC 기준 시스템 효율은 93.8%에 달한다. 부품 수를 줄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차량 설계 자유도도 높였다는 것이 지리의 설명이다.

효율도 눈에 띈다. 지리는 칭하이호 일대에서 진행한 시험 주행에서 100km당 8.2kWh의 전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해당 코스에서 양산 전기 세단 가운데 가장 낮은 전력 소비량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성능도 강화했다. 듀얼 모터 사양은 최고출력 425kW(약 578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한다.

고출력 주행이 이어져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도록 냉각 성능도 높였다. 54개의 냉각 채널과 샤프트·변속기 내부를 직접 윤활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지리는 구동 시스템의 목표 수명을 500만km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리 TT는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두 대의 차량이 젖은 노면에서 46km 이상을 동시에 드리프트하는 데 성공하며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전기차 업계는 구동모터와 감속기, 전력제어장치 등을 하나로 묶는 고집적 전기 구동 시스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부품 수를 줄이면 무게와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실내 공간 확보와 효율 향상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리 역시 이 기술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독일에서 지리 E5 전기 SUV와 스타레이 EM-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판매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 구동계는 앞으로 출시될 신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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