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지리가 만든 2인승 전기차…스마트 #2 제원 마침내 공개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리가 손잡고 운영하는 스마트(Smart)가 브랜드의 출발점이었던 2인승 도심형 자동차로 돌아간다. 중국 정부의 신차 신고 자료를 통해 신형 ‘스마트 #2’의 양산형 제원과 구동계 정보가 공개되면서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공식 데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 #2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크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신고된 차체 길이는 사양에 따라 2751mm 또는 2764mm다. 너비 1669mm, 높이 1555mm, 휠베이스는 1875mm로 두 사람이 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차중량은 1130kg, 차량 총중량은 1315kg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4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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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가 차체를 키우고 SUV 중심으로 재편된 흐름을 생각하면 #2의 등장은 오히려 눈에 띈다. 스마트 역시 #1과 #3, #5를 잇달아 내놓으며 과거보다 큰 차를 주력으로 삼았지만, #2에서는 다시 ‘작은 차’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는 #2를 과거 포투(Fortwo)의 단순한 후속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전기차 전용 구조로 다시 만든 도심형 2인승 모델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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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계는 인피모션이 개발한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60kW, 약 82마력 수준이다. 배터리는 CATL의 리튬인산철(LFP) 셀을 사용하고 지리 측이 배터리 팩을 조립한다. 신고 자료에는 배터리 용량이 표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가 앞서 공개한 #2의 기술 정보에 따르면 배터리 용량은 35.7kWh다. 목표 WLTP 주행거리는 약 30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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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행에 맞춘 설계도 눈에 띈다. #2는 스마트가 새로 개발한 ECA(Electric Compac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다. 스마트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회전 직경이 6.95m에 불과하다. 좁은 골목을 돌거나 주차 공간을 드나드는 상황에서 차체 길이 2.8m 미만이라는 장점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35.7kWh 배터리를 기준으로 한 급속충전 성능은 10→80% 충전에 약 20분을 목표로 한다. 다만 유럽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최종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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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에서도 선택 사양은 적지 않다. 중국 신고 자료에는 15인치와 16인치 휠·타이어 조합이 올라왔고 블랙 또는 차체 색상의 루프, 헤드램프와 그릴 장식, 사이드 패널, 미러 장식, 여러 종류의 휠 디자인 등이 확인됐다. 레이더와 카메라 구성도 사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BS와 사고기록장치(EDR)를 기본적으로 갖추며 중국 시장에서는 ETC 단말기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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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의 모습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스마트는 독특한 사전 마케팅도 시작했다. 베를린과 파리, 상하이, 홍콩, 부에노스아이레스, 멜버른 도심에 #2를 주제로 한 대형 벽화를 설치했다. 자동차를 전시장이나 온라인 티저 이미지 대신 거리 예술 작품으로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다. 스마트는 이를 통해 #2를 단순한 소형 전기차보다 ‘도시를 위한 자동차’로 각인시키려는 모습이다.

#2가 맡은 역할은 그래서 더욱 분명하다. 스마트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리의 합작 체제로 전환한 뒤 차체를 키운 전기 SUV를 연이어 선보였다. 제품군은 넓어졌지만 한때 스마트를 상징했던 ‘작고 독특한 2인승 차’는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2는 그 빈자리를 다시 채우는 모델이다. 유럽에서도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과 도심 활용성을 앞세운 소형 전기차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어 출시 시점의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스마트는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2 양산형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다른 해외 시장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거대한 디스플레이나 높은 출력보다 좁은 공간에서 쉽게 움직이고 세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전기차다. SUV로 몸집을 키워온 스마트가 가장 작은 차를 통해 다시 브랜드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을지가 #2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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