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 로보택시 계정이 8월 10일 스타링크(Starlink) 안테나를 내장한 사이버캡 실차 사진을 공개했다. 기가팩토리 텍사스에 세워진 골드 컬러 사이버캡으로, 뒷면 지붕 위에 낮은 패널 형태의 위성 안테나가 자리 잡았다. 앞모습은 도어를 위로 연 채 성조기와 텍사스 주기를 배경으로 촬영됐고, 뒷모습에서는 사이버캡 배지와 함께 안테나 패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계정에 올라온 문구는 “스타링크와 통합된 첫 사이버캡”이라는 한 줄이 전부였다. 사양이나 도입 일정, 실제 용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앞서 7월 20일 테슬라와 스타링크는 위성 인터넷이 사이버캡에 직접 통합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절개도 형태의 렌더링 이미지였을 뿐 실차는 아니었다. 이번 공개로 도면상의 계획이 실제 생산 단계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FSD 컴퓨터 자율주행에 위성 신호까지, 지붕 설계도 바꿨다

업계에 알려진 사양은 스타링크 V5 수신 단말기다. 테슬라 공식 계정이 7월 공개한 절개도에는 8개 외부 카메라, FSD(완전자율주행) 컴퓨터, GPS·5G LTE 안테나, 실내 마이크, 비상정지 버튼과 함께 스타링크 단말기 위치가 표시돼 있었다. 사이버캡은 다른 테슬라 차종과 달리 전면 유리 지붕을 쓰지 않는데, 위성 신호를 통과시키려면 전파 투과가 가능한 별도 패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테나를 나중에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지붕 설계 단계부터 반영된 구조라는 뜻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X(SpaceX) 최고경영자는 소셜미디어에 “사이버캡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4K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한다”고 적었다. 앞으로 테슬라 전 차종에 스타링크를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는데, 이는 향후 생산될 차량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테슬라가 밝힌 연결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실시간 지도 갱신, 원격 운영팀과의 고객 응대·사고 대응 통신, 승객용 스트리밍 서비스다. 셋 다 실질적인 기능이지만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는 능력과는 무관하다.
정작 자율주행엔 안 쓰는 하드웨어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사이버캡은 테슬라의 FSD 컴퓨터로 자율주행을 처리하는 차량이다. 주행 자체에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 로보택시 서비스는 오스틴, 휴스턴, 댈러스, 마이애미 등 통신 기지국이 촘촘한 대도시 지역에서만 운영 중이다. 위성 링크의 효용이 가장 낮은 지역에서 먼저 이 장비를 붙인 셈이다. 테슬라 측은 원격지 차량 추적을 위한 추가 연결 수단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생산은 진행 중, 판매·무인 운행은 아직

사이버캡은 2024년 10월 처음 공개될 당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로보택시로, 3만 달러대 가격이 목표였다. 올해 2월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파일럿 생산이 시작됐고 4월에는 운전대 없는 사양의 생산이 확정됐다. 7월까지 공장 부지에서 100대가 넘는 차량이 포착됐고, 최근에는 통제된 시험 환경이 아닌 댈러스 도심에서도 실차가 목격됐다. 테슬라는 연내 대규모 로보택시 배치를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판매도 완전 무인 운행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안전요원이 동승한 채 제한된 도시에서만 시범 운행 중이다.
스페이스X로 흘러가는 매출, 업계 시선은 회의적
외신들은 이번 발표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통신 기지국이 이미 충분한 도시에 위성 단말기를 굳이 얹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고, 차량 한 대당 원가와 무게, 구독료 부담만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위성 단말기는 스페이스X 입장에서 안정적인 구독 매출원이 된다.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두 회사를 동시에 이끄는 구조상, 이번 통합이 관계사 간 매출 이전 성격을 띤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회사의 합병설이 올해 들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테슬라가 스페이스X에 지불하는 비용 항목이 하나 더 늘었다는 평가다.
물론 장거리·오지 구간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하려면 통신 두절 상황에 대비한 백업 회선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다만 현재 로보택시가 굴러가는 지역은 몇 개 대도시로 한정돼 있어,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