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로보택시 확대 속도 조절…사이버캡 투입 자신감

테슬라(Tesla)가 모델 Y를 활용한 로보택시 확대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늦어져서가 아니라 로보택시 전용으로 개발한 ‘사이버캡’의 생산과 투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을 방문해 회사의 투자자관계(IR) 담당자들과 만났다. 이후 공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모델 Y의 로보택시 추가 투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사이버캡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와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서 모델 Y를 기반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역시 현재 서비스 차량을 모델 Y로 안내하면서 사이버캡을 향후 투입할 전용 자율주행 차량으로 소개하고 있다.

모델 Y 대신 사이버캡…로보택시 전용차로 전환

테슬라, 모델 Y 로보택시 확대 속도 조절…사이버캡 투입 자신감 2

모델 Y 투입을 늦추는 배경에는 사이버캡이 있다. 사이버캡은 처음부터 로보택시 운행을 목적으로 개발한 2인승 전기차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테슬라는 이미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서 사이버캡 생산이 본격화되면 기존 모델 Y 로보택시를 점차 대체하고, 장기적으로 로보택시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실제 서비스 투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르면 8월 미국 오스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캡 운행을 시작한 뒤 일반 이용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Y는 일반 소비자 판매와 로보택시 양쪽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이버캡은 처음부터 높은 운행률과 낮은 운영비용을 고려해 설계했다. 탑승객이 한두 명인 이동 수요가 많은 로보택시 특성에 맞춰 2인승으로 구성한 것도 같은 이유다.

따라서 모델 Y를 계속 로보택시로 추가하는 것보다 사이버캡 생산을 늘려 전용 차량으로 전환하는 편이 장기적인 운영 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테슬라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FSD V15도 준비…핵심 기술 40% 실전 테스트

차량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차세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V15도 준비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테슬라는 V15를 V13에서 V14로 넘어갈 때에 버금가는 큰 폭의 성능 향상으로 평가했다. V15에는 7개의 핵심 기술이 포함되며 이 가운데 약 40%를 현재 로보택시 차량에서 실제 테스트하고 있다. 초기 결과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테슬라는 기존 AI 컴퓨터와 하드웨어 4(HW4)에서도 V15를 구동하고 비감독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입장을 JP모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차량뿐 아니라 이미 판매된 HW4 탑재 차량과의 연계 가능성 때문에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실제 비감독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에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지역별 규제와 승인도 영향을 미친다.

사이버캡 역시 로보택시 전용 플랫폼의 시작에 불과하다. 테슬라는 향후 다른 형태의 차량을 추가할 계획이며, 2024년 공개했던 다인승 ‘로보밴’과 같은 형태로 확장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JP모건 목표주가는 475달러 아닌 445달러

테슬라, 모델 Y 로보택시 확대 속도 조절…사이버캡 투입 자신감 3

원문에서 확인이 필요한 대목도 있다. JP모건이 이번 방문 이후 테슬라 목표주가 475달러를 유지했다는 내용은 현재 기준으로 맞지 않는다.

JP모건은 지난 6월 테슬라 투자등급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이면서 목표주가를 145달러에서 475달러로 대폭 올렸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7월 23일 목표주가를 475달러에서 445달러로 낮췄으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번 프리몬트 공장 방문에서 확인된 내용의 핵심은 모델 Y 로보택시 투입 감소 자체보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의 중심을 사이버캡으로 옮기려 한다는 데 있다.

모델 Y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에서 전용 차량을 대량 투입하는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FSD V15까지 계획대로 적용된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의 확장 속도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