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최고가서 18% 뚝…포드 둘러싼 ‘전기차 겨울’의 그늘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가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증권가의 냉정한 현실 인식 앞에 상승세가 꺾였다. 호실적 발표 직후 올라갔던 주가 눈높이가 불과 3주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시장의 불안한 시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퍼코코 애널리스트는 포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달러에서 1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기존의 ‘중립(Equalweight)’을 유지했다. 지난달 29일 실적 호조를 반영해 목표가를 14달러에서 15달러로 올린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내린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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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드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0.42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0.3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브롱코와 F-150 랩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 전망치를 기존 최대 105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올려 잡았고, 2027년에는 112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도 이어졌다.

차량 제조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기대를 모았다. 포드는 전용 ESS 생산 능력을 20기가와트시(GWh)에서 40GWh로 두 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2028년 생산 물량까지 선주문을 채워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사업부의 잠재 가치만 10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16.29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관세 부담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 비용, 그리고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전기차 부문의 대규모 적자 우려에 짓눌려 14달러 안팎까지 밀려났다. 지난 5월 기록한 52주 최고가(17.78달러)와 비교하면 18%가량 빠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덮친 ‘전기차 겨울(캐즘)’과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 미국 내 소비 심리 위축이 포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의 방어 전략이 단기적인 실적을 지탱하고 있지만, 대외 악재와 전기차 전환 과정의 출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단기간에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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