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 불날 수도”…루시드 에어, 창사 이래 최대 리콜

루시드(Lucid)가 플래그십 세단 에어(Air) 2만7185대를 리콜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생산된 차량이며, 저전압 배선 회로의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과열될 가능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루시드는 오너들에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끝날 때까지 건물이나 다른 차량과 떨어진 곳에 주차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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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콜의 원인은 고전압 배터리가 아니라 전조등과 후방 브레이크등을 담당하는 저전압 배선 회로다. 일반적인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는 과전류가 흐르면 물리적으로 끊어지는 퓨즈를 쓰지만, 에어는 소프트웨어가 회로를 감시하고 차단하는 방식의 전자식 퓨즈, 이른바 ‘eFuse’를 적용했다. 문제는 이 소프트웨어 로직에 있었다. 과전류가 감지된 뒤에도 회로 차단이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한 번 끊긴 회로가 같은 주행 중 다시 통전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전류가 기준치를 넘어선 상태로 계속 흐르면 배선이 달아오르고, 심할 경우 연기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루시드의 설명이다.

실제 사고 이력도 있다. 루시드는 2023년 6월 자사 소유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화재 3건과 연기 발생 4건, 배선 뭉치 손상과 관련한 품질보증 접수 33건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위는 전면 콤비네이션 램프와 리어윈도 상단의 고정형 브레이크등(CHMSL) 배선이다. 해당 등화 장치가 꺼지면 야간 시인성이 떨어져 추돌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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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가 올해 진행한 리콜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5월에는 구동 모터 인버터 결함으로 2039대를, 3월에는 하프샤프트 볼트 체결 불량으로 3627대를 리콜했다. 1월에는 후방 카메라 화면이 나오지 않는 문제로 1만816대를 리콜한 바 있다. 이번 2만7185대 규모는 루시드 창사 이래 가장 큰 리콜로 기록됐다. 지난해 루시드가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이 1만5841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콜 대수가 연간 판매량을 웃도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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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위험도는 이미 상당 부분 낮아진 상태다. 루시드는 지난 7월 문제를 해결한 소프트웨어 버전 2.10.0을 무선(OTA) 방식으로 배포했다. 이 업데이트는 eFuse의 전류 차단 기준을 낮추고, 결함이 발생한 회로가 같은 시동 주기 안에 다시 통전되지 않도록 로직을 수정한 것이 핵심이다. 리콜 서류 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전체 대상 차량 2만7185대 가운데 2만719대가 이미 해당 업데이트를 받았고, 아직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 차량은 6466대로 집계됐다. 재고 차량 역시 출고 전 업데이트를 마칠 예정이다.

NHTSA는 주차 권고가 운행 중단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예방 차원의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루시드는 아직 업데이트를 받지 않은 차주들에게 오는 10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우편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며, 업데이트가 어려운 경우 루시드 고객센터나 서비스센터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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